집안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이 연이어 발생하자 형인 '존 하비 켈로그(John Harvey Kellogg)' 와 동생 '윌 키스 켈로스(Will Keith Kellogg)' 는 의대에 진학하게 됩니다. 의대를 마친 켈로그 형제는 고향인 배틀크리크로 돌아오게 되고 요양원에 취직을 합니다.
왼쪽이 존 켈로그, 오른쪽이 동생 윌 켈로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영향을 받았던 존 켈로그는 요양원 설립자인 '앨런 G. 화이트(Ellen Gould White) 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생식 위주의 금욕주의를 앞세웠던 존 켈로그는 동생과 함께 새로운 식단을 찾았고 1894년 시리얼을 개발하게 됩니다.
사업 수단이 있던 윌 켈로그는 형의 반대에 무릎쓰고 1906년 '배틀크리그 토스티드 콘프레이크 컴퍼니' 를 설립하게 됩니다. 금욕주의를 주장했던 존 켈로그는 시리얼에 설탕을 섞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윌 켈로그는 '켈로그 컴퍼니' 로 이름을 변경하며 성장합니다.
켈로그 컴퍼니는 날로 성장하면서 군납에 참여하게 되었고 미군 식사로 시리얼을 제공하게 됩니다. 베이비부머가 성인이 되면서 켈로그는 간편한 아침식사로 시리얼을 마케팅했고 전통적으로 계란프라이와 베이컨을 먹던 미국 아침 식단을 바꾸면서 26%의 성장을 가져오게 됩니다.
식료품 카테고리에서 켈로그가 3배의 성장세를 보이던 시기 미군 내에서는 개혁이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월남전에서 미군 병사가 빨래를 하고 감자를 깎았으며 막사를 세우는 데 동원되면서 전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민영화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군을 개혁하기 위해 앞장선 인물이 있었으니...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시기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Henry Runsfeld)' 였습니다. 도널드 럼스펠드는 부통령 '딕 체니(Richard Bruce Dick Cheney)' 와 함께 미군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기 시작했고 군대 내의 장병들이 맡았던 병참 업무를 민간기업에 이전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선두에 선 것은 "KBR(Kellogg, Brown & Root)" 였습니다. 석유가스 회사 핼리버튼(Halliburton)의 자회사인 KBR은 텍사스 도로공사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미군 내에서 건설, 유지보수, 음식, 쓰레기를 도맡았고 핼리버튼에 인수되어 켈로그 인더스트리가 합병되면서 민간군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핼리버튼을 운영했던 딕 체니가 부통령이 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가했고 국무부 예산 2배에 달하는 3890억 달러(420조) 중 투입된 액수 2,000억 달러 가량의 계약에 참여한 핼리버튼은 급격한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베트남전에서는 50대1이었던 미군과 민간업체 비율이 걸프전에서 10대1로 줄어들었으며 2차 걸프전에서는 2대1로 줄었습니다. KBR은 중동 내 미 육군 100개의 대대를 구성할 수 있는 50,000여 명의 직원을 채용하였으며 지역을 확장시켰습니다.
핼리버튼은 2위 민간기업과 5배 많은 계약을 수주했고 매년 계약이 자동 갱신되는 옵션을 추가하면서 여전히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군 내 필요한 부가적인 업무를 모두 도맡고 있는 핼리버튼은 대체할 수 없는 입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KBR도 본국으로 돌아왔지만, IS(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시 중동으로 향했고 지금도 높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시리얼을 만드는 켈로그와는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켈로그라는 명칭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