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5. 4. 14:06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세단의 방점으로 거론된 G70은 컴팩트 세단이 갖추어야 할 우수한 주행 능력에 대한 자부를 보였습니다. 동일한 선상에 위치한 경쟁자들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거부하지 않는 G70은 보급형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오랜 기간 꿈꾸던 스포츠 능력을 가진 컴팩트 세단이라는 측면에서 G70은 혁신을 주도하던 기아 스팅어보다는 확실히 발전된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스팅어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는 않지만, 혁신적인 방향을 보였던 기아의 이전에 비해 보수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현대는 보급형 브랜드로 성장하면서도 고성능 스포츠 세단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스쿠프, 터뷸런스,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로 이어지는 스포츠 모델을 선보였지만, 완성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무늬만 스포츠 모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보급형 모델을 생산하는 현대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발전된 것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점유를 가지기 위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언더스티어와 물렁거리는 주행감을 버리지 않으면서 특징 없는 브랜드가 되기를 자처한 것입니다.


스포츠 모델을 선보이면서도 지금까지의 기조를 바꾸지 않았고 능력의 한계까지 맛보고 싶은 매니아의 감성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G70은 우수한 인재가 새롭게 자리하면서 달라진 주행감을 보이고는 있지만, 후륜 기반임에도 여전한 언더스티어와 허약한 브레이크를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성장한 주행감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G70이 가져야 할 색깔에 대한 의문도 여전합니다. 스포츠 모델이라고 한껏 부풀려 놓고는 여전히 보급형에서 보였던 여지를 남겨두면서 점유에 대한 끈을 놓치 않는 모습은 G70을 애매한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스포츠성을 완성하기 위해서 한 발짝 나선 것은 맞지만 경쟁자들도 이미 한 발짝 앞으로 나간 것을 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점유에 대한 욕심을 놓치 못하면서 많은 고민의 흔적을 남긴 것은 스포츠 모델로 새로운 평가를 받겠다는 목표의 대척점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는 이미 보급형으로 점유를 누리는 많은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물량공세로 내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G70을 출시하면서 보급형 점유까지 가져가겠다는 욕심으로 가치를 훼손하게 된 것입니다.


G70은 스포츠 세단으로서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점유에 대한 우려를 과감하게 떨쳐버리는 선택이 필요했지만, 현대라는 브랜드를 스스로 인식했습니다. G70이 잘 다듬어진 모델이기는 하지만 경쟁에서 선택해야 할 확실한 이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보급형 이상의 매력으로 확실하게 어필하는 노력이 필요했지만 또 한 번 개선의 여지를 가진 아쉬움을 남긴 모델이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제네시스라는 타이틀을 뒤에 업은 G70은 확실한 스포츠 세단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과도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까지의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스포츠 주행과 점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으며 경쟁자로 지목한 프리미엄을 뛰어넘겠다는 당찬 포부는 특색 없는 이전의 반복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스포츠 모델을 스포츠 모델답게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스포츠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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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