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15. 14:30


자동차 저변이 확대되면서 대두된 환경에 대한 우려는 탄소배출량에서 시작해서 질소화합물까지 확대되었으며 높은 수준의 규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과 맞물려 인식되고 있는 연비 향상이라는 명제는 제조사에게 당연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디젤 엔진을 미래 연료인 친환경으로 둔갑시킨 것도 연비 향상과 환경 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허구에 비롯된 오류입니다. 진동과 소음뿐 아니라 질소화합물에서 자유롭지 않은 연료이지만 연비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진 점을 간과하기는 어렵습니다.





세단 위주의 자동차 시장이 SUV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연비이며 확실한 대체자가 나오기 전까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비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제조사가 내세운 하나의 방식이 'ISG(Idling Stop&Go)' 입니다.


차량이 정차되었을 때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 누수를 방지하고자 마련한 옵션은 꽤나 효과적인 옵션으로 알려졌습니다. ISG 장착 차량은 일반적으로 3~6% 정도의 연비 향상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10% 의 효과를 갖는다고 알려졌습니다.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정차 시 공회전을 제어하기 위한 ISG는 인식된 연비 향상 효과와 실효율 간의 공방으로 여전히 결론을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수하다고 알려진 ISG의 연비 절감 효과는 부차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은 수치놀음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ISG를 장착하는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 중에 가장 우선되는 것은 정차마다 수차례 반복되는 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비용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차량이 폐차되기까지 사용되는 엔진 시동은 5만 번 정도이지만 ISG 장착 차량은 50만 번을 상회합니다.





10배가량 많은 시동으로 인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엔진입니다. 오일이 가라앉은 상태로 반복되는 시동이 엔진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는 낳게 됩니다. 기술력이 높아져 엔진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해도 연속되는 시동은 여지가 충분합니다.


엔진을 시동하기 위해 동작하는 스타트 모터와 반복되는 시동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의 수명 단축도 하나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없이 동작하는 시동 모터는 수명이 단축될 수 있으며 용량을 높인 AGM 배터리 교체 가격은 일반 MF에 비해 두 배에 이릅니다.





ISG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 차량 등급을 올려야 하는 비용과 ISG 장착하기 위한 자체 옵션 가격을 차지하고서라도 실체 없는 연비 향상을 위해 스타트 모터와 배터리 교환 비용까지 고려하면 효과적이라는 명제에 대한 강한 의문이 남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ISG로 1년 동안 얻어지는 연료 절감 효과는 45,000원 수준이고 하루 130원 정도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5년을 절약해도 225,000원으로 AGM 배터리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시끄럽고 귀찮고 효과적이지 못한 ISG에 대한 실효율은 거품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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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