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11. 13:57


기아자동차가 새로운 기대감으로 파란을 예고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라인업을 정비하며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인 모델이 K5입니다. 내수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중형 세단의 탄생은 가치를 확립하기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진부하고 보수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는 쏘나타와는 다른 혁신적인 모습에 시장은 들썩였고 점유 곡선은 추월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모회사이기는 하지만 오랜 세월 두 번째 자리를 지키며 받았던 설움을 한꺼번에 토해내면서 밝은 미래를 예고했습니다.


K5를 기반으로 형성된 패밀리룩은 기아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SUV 쏘렌토와 독보적인 미니밴 카니발의 뒷받침으로 급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그늘에 가려 여전히 2인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쏘나타에 대한 결정자들의 지대한 관심과는 다르게 성장 동력을 다소 잃은 듯한 2세대 K5는 다양한 모습으로 대세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급격한 하락세를 맞이하게 됩니다. 획기적인 1세대 K5에 비해 다소 성의 없는 2세대에 대한 실망이 점유로 나타났습니다.


중형 시장의 강력한 도전자 'GM 말리부' 와 '르노삼성 SM6' 가 경쟁을 위해 시장에서 착한 가격을 제시하면서 K5는 서서히 뇌리에서 멀어졌고 안타까운 시선만이 남겨졌습니다. 어지러워진 중형 시장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던 쏘나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말리부와 SM6의 천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고 K5는 몰락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속단하기도 했습니다. 섣부른 예상에 화답하듯 기아는 절치부심했고 K5는 말리부와 SM6가 그리는 하락 곡선과 교차되기에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K5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디자인을 접목한 것이 아닌 말리부와 SM6에 대한 허튼 기대감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맞이한 행운이었습니다. 르노는 중형 시장에 강력하지 못했고 GM은 한국 시장을 위해 지나친 배려를 한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새로 단장한 K5는 다소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던 라인업을 정리했고 두 개의 얼굴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났습니다. K7에 접목했던 음각 스타일 인탈리오 그릴을 선보였고 중형에서는 채택되지 않았던 고속도로주행보조 옵션을 선뜻 탑재했습니다.


신형 K5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과는 다르게 5,000대에 육박하는 숫자를 보이면서 쏘나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신형 K3와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체되고 있는 현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기아의 주축으로 영광의 시간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나아진 점유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K5가 탄생했던 시기와 같이 뛰어난 매력을 보여주며 차지한 점유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쟁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게 했으며 쏘나타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선택되었을 여지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절치부심한 K5가 새로운 모습으로 점유에서 좋은 위치를 고수하게 되면 2019년으로 예상된 3세대 출시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됩니다. GM은 철수설로 위치를 잃었고 르노는 한국 시장에 매력은 느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K5에게 행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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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