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4. 5. 14:11


일본 자동차 제조사는 한때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미국 브랜드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시장을 점유했습니다. 도요타가 가장 선두에 섰고 혼다와 닛산, 스바루가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글로벌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호황을 누리고 있던 GM과 포드는 혁신이라는 명제 아래에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유럽산 브랜드가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브랜드는 GM과 포드가 재정 위기로 쓰러지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쾌재를 질렀을 것입니다.





흔들리는 GM과 포드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디젤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글로벌 최고의 자리는 폭스바겐에게 안겼고 꿈은 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클린 디젤을 앞세운 브랜드가 득세하는 순간에도 일본 브랜드는 자신의 고집을 고수했습니다.


높은 연비와 탄소배출량까지 확보한 디젤과 출력을 한껏 높일 수 있는 터보차저가 세상을 뒤덮었지만, 일본 브랜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얹는 방식을 택하면서 일본 브랜드는 이전의 명성을 완벽하게 잃어버렸습니다.





글로벌에서 차지했던 영광은 특유의 고집으로 종말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비난을 들었고 점유는 비난에 맞춰 폭락을 경험했습니다. 일부 모델은 여전히 선전하고 있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인지도는 바닥으로 향했고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클린 디젤이 허구라는 것이 세상에 드러나고 제공자인 폭스바겐은 불성실한 태도로 소비자에게 반감을 사면서 쏟아진 비난은 찬사로 바뀌었고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일본 브랜드의 뛰어난 안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고집스러운 면모가 빛을 발하면서 점유의 발판을 마련한 일본 브랜드는 이전과 같이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면서 전성기를 향하고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뿐 아니라 대부분 세상일이 그러하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등락을 반복합니다.


현재는 오류나 단점으로 지적되어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바뀌어야 할 퇴보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흐름이 뒤바뀌면서 장점으로 되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 브랜드는 오랜 시간 시장에서 겪었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었고 이를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변화를 모르는 집착이라는 평가는 미래를 예측한 선견으로 뒤바뀌었고 하락하던 점유는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빠르게 뒤바뀌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일본 브랜드가 가진 것이 빛날 수도 있습니다.


패스트팔로워가 아닌 시장에서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내재된 자부가 있지 않으면 실천할 수 없는 일이며 곱씹어 볼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새옹지마라는 오래된 진리가 자동차 시장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일본 브랜드가 상기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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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