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4. 13:52


가벼운 자동차인 경차는 경제적인 자동차의 의미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습니다. 경차가 한국 시장에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꽤나 현실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았고 명맥을 이어가면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여성 소유의 차량이 늘어나고 한 가정에 두 대의 차량을 보유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이어진 점유입니다. 경차가 가진 경제적인 이득과 복잡해지는 도심에서의 여유로운 공간까지 감안하면 높은 점유를 누리고 현상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세단과 SUV가 엎치락뒤치락 선두를 갈아치우며 시장에서 정조명을 받고 있지만, 경차는 태생부터 꾸준한 점유를 누렸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실용적인 소비자와 도심에서 다소 가벼운 운행을 바라는 유저의 요구가 꾸준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경차가 가볍다는 의미보다는 경제적이라는 명제가 우선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현재 경차는 경차로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부가되는 장비가 많아졌다는 항변을 할 수 있지만, 경차로서의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체구가 현저하게 작으며 섀시까지도 절감한 흔적이 역력한 경차가 준중형에 가까운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차를 꾸준하게 찾아주는 유저가 있다고는 하지만, 경차다운 면모를 유지하면서 제조사의 임무를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차조차도 제조사의 이익이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나선다면 오히려 높아지는 반감에 불을 지르는 격입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지만 명제에 맞는 자격을 갖추었을 때 가장 빛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경차가 아무리 우수한 장비를 겹겹이 두르고 있다고 해서 SUV와 같은 거주 편의성과 세단에서 볼 수 있는 안락함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거주 편의성을 위해 값을 치르고 부드럽고 안락함을 위해 값을 치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제적인 값을 치를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적이라고는 하지만 경차가 가진 연비는 사실 그다지 경제적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경차가 경제적이 되려면 자동 변속기보다는 수동 변속기를 장려해야 하고 편의성을 위해 옵션을 추가하는 것보다는 도심에서 가볍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누구보다 경차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제조사가 점유와 이익만을 위해 옵션을 추가하고 가격을 부풀리는 것을 넘어서 체급을 높이는 것을 부채질하는 과정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경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환영받으며 칭송되어야 마땅하지만 현실의 괴리는 상당합니다.


자동차를 자신의 가치나 명함을 여기는 문화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중심이지만 문화를 형성하고 개선하는 역할도 제조사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용이라는 측면을 앞세운 경차라면 당연히 경제적인 몸값을 갖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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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