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3. 3. 14:11


오랜 시간 불거졌던 GM 철수설이 현실이 되면서 논란에 휩싸였고 국내 브랜드를 포장한 다국적 제조사에 불똥이 옮겨 붙을 것을 우려해 발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습니다. GM 사태에 가장 빠르게 대응한 것은 프랑스 제조사 르노입니다.


르노는 삼성자동차 후신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고 삼성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오랜 시간 한국 기업과 같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다국적 기업이 그러하듯 르노도 닛산과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전략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입니다.





글로벌 제조사인 르노가 한국 시장에서 생산을 하고는 있지만 한국만을 위해 대단히 호의적이거나 주력하기는 어렵습니다. 북미나 중국에 비해 10배나 작은 규모의 시장을 위해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려고 비용과 기술을 투자하기에는 현실적인 괴리가 있습니다.


소형이나 해치백을 주로 제조하는 르노의 경쟁력 있는 모델은 한국 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모델입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닛산 자동차 모델을 접목해야 하지만 닛산은 이미 한국 시장에 직접 판매를 구축하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습니다.





탈리스만을 SM6로 탈바꿈하여 한국화한 도전은 반짝 점유로 막을 내렸고 이익을 위해 가격을 설정한 QM6는 그다지 파괴력이 없었습니다. 단종이 되어야 했던 SM5가 오히려 점유를 회복하면서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고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SM5는 르노삼성의 전신인 삼성자동차 시절에 출시되어 내구성과 완성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점유를 이어나갔지만 르노의 자회사가 되면서 모델이 교체되었습니다. 중형 시장에서 현대 소나타를 대적할 강자가 될 것이라는 다짐과는 다르게 몰락을 경험했습니다.





SM6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 것이 예고되었지만 "준준형에 가까운 가격의 중형" 이라는 입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르노삼성 모델이 하락세를 향하고 있지만 SM5만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새롭게 부임한 '도니믹 시뇨라' 사장은 20년 가까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 온 모델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SM5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933대가 팔려나가면서 추락하는 르노삼성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연간 판매량을 조정하면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가솔린 하나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집중이 효과를 발휘했고 높아지는 중형 가격에 비해 낮아진 문턱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입니다. 앞좌석 통풍 가죽시트와 보조석 파워시트, 크루즈 컨트롤, 오토 클로징, 레인센서 등 필수 옵션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아반떼를 구매할 가격으로 중형 세단을 구매할 수 있다는 세일 포인트는 확실하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점유에 르노는 표면적으로 환호하고 있지만 SM5 점유에 목을 맬 만큼 처지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단종을 예고했던 모델이 지난해 7,200대를 넘어선 것은 르노로서 당연히 기쁜 일이지만 현대 포터2 한달 판매량 정도 수준입니다. SM5가 반짝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대부분 르노삼성 모델이 죽을 쑤고 있으며 후속 모델이 준비되지도 않고 있습니다.





SM5가 효자 모델로 등극하면서 침체되는 분위기를 스스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을 알겠지만 엄청나게 자랑할 수준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SM5를 내세우며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으로만 승부하기에는 르노의 이름값이 아깝습니다.


2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개량을 거치지 않아 시대 흐름에 뒤떨지고 있어 한계를 보일 여지도 있습니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며 미끈하고 섹시한 모델을 선보이는 데 반해 역주행하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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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