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2. 28. 14:15


야외활동과 캠핑문화 확산에 힘입어 확장된 SUV 시장은 컴팩트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세단과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단과 SUV 경계에 선 크로스오버는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도 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는 해치백과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지만 컴팩트 SUV 또는 소형 SUV라는 명칭으로 인해 SUV로의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해치백이 실용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높은 가격으로 점유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동일한 가격 선을 형성하는 크로스오버의 점유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SUV의 점유가 디젤게이트로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으며 점유에서도 뚜렸한 숫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뿐 아니라 대부분 세단을 고집하던 브랜드조차도 SUV 경쟁에 참여하면서 포화된 시장을 넘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SUV는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풍부한 대배기량을 기반으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마초적인 성향이 강한 차종입니다. 북미에서 보여주는 다소 과장되고 소모적인 SUV가 정통으로 알려졌지만 현재의 SUV는 그에 비해 상당히 현실적입니다.





풍부한 대배기량을 디젤로 채워넣으면서 다소 시끄럽고 둔탁해기는 했지만 실용이라는 측면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는 유저에게 SUV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제조사는 도심형 SUV라는 어필로 인식을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SUV가 야외활동에 우수한 모델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도심형 SUV라는 컨셉은 사실 엄청나게 이질감을 가져야 하지만 시장은 이를 쉼없이 받아들였습니다. 크로스오버까지 영역이 확장되면서 SUV 시장은 이례적으로 가솔린 기반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디젤 기반의 SUV가 가졌던 소음과 진동에 대한 불만으로 선택을 꺼렸던 일부 계층까지 흡수하려는 제조사의 욕심입니다. 실용을 앞세운 차체와 부드럽고 경쾌한 주행을 가진 가솔린의 조합은 생각만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일 수 있습니다.


SUV와 가솔린이 다소 불협화음에 가까운 조합이었지만 소형 모델인 크로스오버와 가솔린이라면 그다지 나쁘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가벼워진 차제와 터보차저로 향상된 연비는 이전에 느꼈던 엄청난 수준의 연비 차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도심을 반복적으로 짧게 주행하는 유저라면 디젤의 둔탁함을 벗어나 부드러운 가솔린을 소비하는 비용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가볍고 날렵한 크로스오버와 가솔린의 조합은 점유에서도 좋은 숫자를 보이며 대형까지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에서 인식이 바뀌기는 했지만 무게가 2톤이 넘어가는 무거운 체급과의 연비 차이는 여전히 상당합니다. 중형이나 대형 SUV까지 가솔린 기반으로 방향이 전환된다면 실용적인 선택이라는 명제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가솔린을 선택하면서 갖는 초기 부담이나 옵션에 대한 장점을 추가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효율에서까지 실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가솔린 SUV 모델은 디젤보다 동일한 가격에 좋은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기본형 가격은 비슷하지만 옵션이 추가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대체적으로 일정 수준으로 맞춰지기 때문에 연비로 상쇄될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만 크로스오버에 한정된 가솔린을 SUV 전체에 대한 매력으로 포장하기에는 다소 괴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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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