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2. 26. 07:00


미국과 소련이 냉전 한가운데 중심이 되면서 원거리 타격에 대한 장비들이 늘어나게 되었으나 냉전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전장의 상황이 급변합니다. 재래식 무기를 중동전에 소비한 서방은 도심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근접전 양상으로 돌입한 것을 깨우칩니다.





원거리 대인저지력과 강력한 화력을 갖춘 기갑 전력을 요구하던 미국은 근접전에 필요한 장비들을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경량의 보병 수송 장갑차량(Armor Personnel Carrier, APC) 중심에서 보병 전투차량(Infantry Fighting Vehicle, IFV) 이 대세가 됩니다.





전장에서 중무장을 한 70톤에 육박하는 전차는 기동이 어렵고 장갑이 너무 가벼운 보병 수송 장갑차량은 RPG-7 과 같은 대전차 무기에 취약했습니다. 보병이 근접전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볍고 운용이 쉬운 카빈이 우수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벙커에 가까운 콘크리트 건물을 개척하고 근접전에서 높은 화력을 가진 산탄총이 유용하게 운용되면서 미 육군은 통일된 제식 산탄총 사업을 계획하게 됩니다. 산탄총은 근거리에서 집중화력을 보여주었고 통로개척인 도어브리칭에 적합했습니다.





미 육군이 벌이는 통합제식전투산탄총(Joint Service Combat Shorgun, JSCS) 사업에 다수의 총기회사가 참여하게 됩니다. 튜브 탄창을 장착한 펌프액션식 산탄소총이 대부분이었고 레밍턴이나 모스버그가 산탄소총을 양분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식소총 사업에서 두회사 중의 하나가 채택될 것으로 믿었습니다.





해병대가 제기한 제식 산탄총 사업은 육군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탈리아 베넬리(Benelli Armi S.P.A)에서 생산된 베넬리 시리즈 4번째 개발 산탄총 M4 가 채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베넬리 M4 수퍼 90 산탄소총은 제식명 M1014로 명명되어 생산시설이 미국 내에 갖추어지지 않았음에 불구하고 H&K(헤클러운트코흐) 를 통해 대행으로 수입하게 됩니다. 수많은 총기회사 중에서도 베넬리 시리즈를 택한 것은 독특한 구조 때문입니다.





펌프액션식 산탄소총인 레밍턴과 모스버그에 비해 베넬리 M4는 가스 피스톤식 반자동 방식을 추가로 채택하였기 때문에 빠른 사격이 가능합니다. 12게이지 다양한 탄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으며 반자동임에도 신뢰성이 우수했습니다.





완전 자동방식의 AA-12나 USAS-12, Saiga-12에 비해 안정적인 신뢰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탄이 물리는 잼이 일어났을 때 펌프액션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었고 내부를 자체적으로 청소하기도 쉬운 점이 꼽혔습니다.





베넬리가 내세우고 있는 ARGO(Auto Regulating Gas Operated) 시스템은 독특하고 발전적인 구조로 평가되었습니다. 미 해병대가 우선 채용되었고 미 육군에 채용되었으며 미 특수전사령부(United States Special Operation Command, USSOCOM)까지 채용했습니다.





7발 관형탄창을 가진 M1014는 중동에서 벌어진 다수의 전장에서 스스로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 해병대와 미 육군은 M1014가 완벽하게 채용되기를 원했지만, 요구대로 전량을 보급하지는 못했습니다.


25,000발까지 안정적인 신뢰성을 보여준 M1014는 여전히 미군 내에서 우수한 산탄소총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피카티니 레일을 부가한 다양한 악세사리와 신축형 스톡을 장착한 바리에이션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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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