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2. 22. 07:00


미 육군은 2차대전과 한국전을 치르면서 보병이 사용하는 개인화기가 정확한 조준에 의해 피격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파악하게 됩니다. 포탄과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적을 향해 정확한 조준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총보다는 M1 개런드와 같은 대인저지력이 우수한 총기가 전장에서 우위에 있다고 고집하게 됩니다. 총기 장인 유진 스토너가 개발한 발전된 돌격소총 AR-15가 제식소총으로 제안되었지만, 미 육군은 AR-15를 거부합니다.





5.56×45mm 탄을 사용하는 AR-15는 7.62×39mm 탄을 사용하는 소련 돌격소총 AK-47에 뒤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M-14를 채용한 미 육군의 생각이 발전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았고 베트남전에서 M16이 데뷔하게 됩니다.





가볍고 반동 적고 신뢰성 높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하기 좋은 M16은 병사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수뇌부는 불만스러웠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AR-15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교체사업을 추진하면서 총기회사들을 부푼 꿈으로 인도했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





정비에 대한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AR-15 능력으로 대체할 수 있는 총기들은 두 배 가까운 가격이었고 탄창과 탄까지 규격화된 영역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독일 총기회사 H&K(헤클러운트코흐)는 미군이 벌이는 다양한 제식소총사업에 참여하였다가 물을 먹기 일쑤였습니다.



HK 416



HK 416 정도가 보병 자동소총(Infantry Automatic Rifle, IAR) M27로 제식 채용했을 정도이며 특수부대용으로 제작된 FN SCAR조차도 일부만 채용되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 육군은 다시 제식 총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라구노프(Dragunov)


PKM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주한 드라구노프와 PKM에 비해 장거리 타격이 어렵다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7.62×54mm 탄을 사용하는 분대 지원화기(Squad Automatic Weapon, SAW) 에 비해 AR-15 화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제시했으나... (분대지원화기니 당연하지...)





7.62mm와 5.56mm 사이에 위치한 6.5mm 탄을 사용하는 돌격소총을 제안하면서 도입 기간까지 사용할 잠정 전투소총(Interim Battle Rifle, IBR)사업을 추진하기로 합니다. 선정된 전투소총은 M-14 EBR, KAC M110, FN SCAR-H, HK 417입니다.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 HK 417 HK 416의 후계로 M4 카빈과 M16의 단점으로 지적된 가스 직동식을 가스 피스톤으로 개량하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일부 특수부대에 채용되면서 스스로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HK 417은 7.62×51mm 탄을 사용하면서 미 육군 조건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HK 417이 대단히 만족할 만한 수준인 것은 맞지만 7.62m 단점인 연사 시 발생하는 반동과 무거워진 무게, 탄 휴대의 불편함이 제기되었고 가장 큰 요소인 비용적인 문제에 가로막히면서 한 달 만에 IBR은 취소되었습니다.


미 육군과 H&K 모두 뻘줌한 상황이 다시 재현되면서 부푼 꿈은 날라갔습니다. H&K가 미군 변덕에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기는 하지만 HK 417을 조금 더 알리는 데는 성공한 모습입니다.





HK 417은 미 해군 대테러부대 DEVGRU를 시작으로 프랑스 대테러부대 GIGN, 러시아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알파 그룹, 영국 특수부대 SAS, 대한민국 대테러부대 707 특임대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독일에서는 G27P라는 제식명으로 채용되었으며 G28로 지정 사수 소총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대테러부대 GSG-9에서도 일부 채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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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