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2. 7. 06:00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1만 대 가까운 사전예약 수치를 기록하면서 재정난으로 오랜 시간 곤욕의 시간을 보낸 쌍용자동차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 의 영광을 누렸던 G4 렉스턴 대신 렉스턴 스포츠가 쌍용의 차세대 주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연 3만 대를 목표로 잡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3개월 안에 집행부가 기대한 목표가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호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으로 표면적으로 비취지고 있지만, 렉스턴 스포츠 인기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티볼리 인기로 근근하게 명맥을 유지하던 쌍용자동차에게 새로운 주자가 나선 것은 너무도 반가운 일이지만, 렉스턴은 태생부터 럭셔리를 지향하는 SUV입니다. G4 렉스턴이 렉스턴 스포츠 인기를 구가했어야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출시부터 어긋났습니다.





렉스턴 스포츠가 G4 렉스턴의 것들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점유를 누리게 된 것은 2,32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책정 때문입니다. 가성비가 좋은 모델이라고 예비 구매자들이 반기지만 럭셔리를 주창하던 렉스턴의 이미지가 보급형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브랜드에서는 출시되는 모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소모하며 공을 들이고 있으며 렉스턴으로 구축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재정난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서브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하며 이미지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을 상기하면 G4 렉스턴이 가져야 할 점유를 렉스턴 스포츠가 가져가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만은 아닙니다. 당장은 이익을 낼 수 있지만 넓은 그림에서는 이익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프레임 바디로 생산되는 렉스턴 스포츠와 가망 고객이 겹치는 코란도 스포츠는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구매 요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폭발적인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로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었고 수출량과 맞물리며 내수 생산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 간의 가격 차이도 불과 150만 원밖에 되지 않아 렉스턴의 손을 들어 준 것입니다. 쌍용이 보유하고 있는 프레임 바디 라인의 생산량은 월 5,000대 정도로 수출량과 맞물리면 내수 시장에서 코란도를 생산할 여유가 없습니다.


2018년 내수 목표는 전년보다 6,300대를 높인 11만 3천 대와 수출 5천 대가 늘어난 4만 2천 대를 목표로 했지만, 전체 목표인 15만 5천 대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가 가진 고객 폭이 계속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렉스턴 스포츠가 가성비 좋은 모델이라는 명분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픽업트럭이라는 한계는 분명합니다. 렉스턴 스포츠 출고를 맞추기 위해 표면적으로 엄청나게 바빠지기는 했지만 한 해를 통틀어 본다면 코란도 스포츠를 팀킬하는 결과를 갖는 것입니다.


SUV만으로 편중되는 문제도 쌍용자동차가 가진 고민 중의 하나입니다. 쌍용이 재정난을 겪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RV 시장과 세단 시장을 골고루 나누어 균형을 가진 점유를 누렸고 안정적인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반짝인기로 기분은 좋을 수 있지만 얻어지는 것은 표면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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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