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1. 28. 07:00


흐트러지거나 오합지졸 군대를 지칭할 때 '당나라 군대'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실제 당나라 군대는 동북아시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로 불리웠고 보병조차도 기병을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군기가 풀리고 전열되지 않은 군대로 대표되는 '당나라 군대' 는 표현 자체로도 굴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벌어진 두 번째 대규모 전쟁인 2차대전은 독일과 이탈리아가 연합했고 아시아에서는 대동아공영권을 주창한 일본이 나섰습니다.





독일이 완성되기 전 이탈리아를 방문한 나치당 총수 '아돌프 히틀러' 는 정렬된 '베니토 무솔리니' 군대를 보고 감명을 받습니다. 국가 파시스트당을 창당한 무솔리니는 거칠 것이 없었고 그를 지지하는 검은 셔츠의 당원들은 이탈리아를 장악했습니다.





국가주의 내세운 무솔리니의 이탈리아군은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히틀러의 기대감을 실망으로 바꾸게 됩니다. 이탈리아군은 '당나라 군대' 의 표상이었으며 전쟁을 수행하기에 상당히 모자란 인식을 가졌습니다.


이탈리아군은 느긋하고 여유 넘치는 기질을 가진 평소 생활을 전장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했습니다. 오후가 되면 전쟁 중에도 티타임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2시간에 이르는 코스 요리를 먹어야 했습니다.





적의 포화가 빚발치면 참호 속으로 뛰어들어 두 손 모아 기도에 열중했고 영국군을 만나면 포로가 되기를 자원했습니다. 나폴리에서는 군함을 잃어버리기도 했으며 전차를 도둑 맞았던 사례도 있습니다.


전쟁 중에 연인을 만나러 탈영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이탈이아 포로 수용소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포로를 대접했습니다. 빈약한 영국군과 독일군에 비해 이탈리아 포로 수용소는 넘쳐나는 포로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이탈리아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 영국군 장교는 전채와 메인 요리, 후식과 와인까지 나오는 코스 요리를 보고 다음날 사형될 것을 예측했지만, 이탈리아 장교가 나타나 일반 병사용 요리를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와 용서를 구한 일화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본토에서는 이탈리아군보다 연합군과 독일군이 형성한 전선이 주를 이루었고 무솔리니는 자국군에 대해 혀를 내두르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군은 포로 수용소에서 담장과 문이 없어도 될 정도로 신사적으로 행동했고 적대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북아프리카 전선에 급파된 독일군은 마시기도 부족한 물로 파스타를 요리해 먹는 이탈리아군을 보고 말을 잃었다는...





이탈리아군은 전투에는 소질이 없었지만, 뛰어난 머리를 동원해 에르빈 롬멜에 밀려 원주민 부락에 뒤섞인 영국군을 찾아냈습니다. 독일군은 원주민 부락을 뒤지거나 협박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탈리아군은 우두머리에게 설탕과 밀가루를 안겼습니다.


우두머리는 영국군 소재를 밝혔고 이탈리아군은 숨어있는 영국군 전원을 생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군기 빠진 군대를 '당나라' 로 부르지만, 2차대전을 경험한 서방에서는 '이탈리아군' 으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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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