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1. 21. 07:00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할 때만 하더라도 항공모함 전력으로서는 미국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평양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일본 해군 일부에서는 미국의 참전을 두려워했지만, 이익을 염두하며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 낙관했습니다.


미국은 주력 함대를 당시 흐름이었던 거함거포로 갈 것인지, 항공모함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한 사이 일본에게 기습을 당했습니다. 대규모 항공모함 전단을 보유한 일본 해군에 맞서기 위해서는 항공모함이 필요해졌고 해군의 방향을 항공모함으로 결정합니다.



아카기



일본 주력 항공모함 아카기와 카가, 소류, 히류는 미드웨이 해전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해군력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일본이 항공모함으로 해군 전력을 향상시키게 된 것은 해양대국으로 불린 영국에서 배워 온 기술 덕분이었으며 중심에 선 함선이 있었습니다.



커레이저스 순양전함



영국은 커레이저스급 순양전함이라는 거함거포를 건조하면서 15인치와 18인치라는 혁신적인 주포를 장착하였지만, '워싱턴해군군축조약'이 채결되면서 위배된다는 것을 의식했습니다.


조약을 피하기 위해 커레이저스급 순양전함을 개조하게 되었고.



커레이저스 항공모함



1번함 커레이저스부터 2번함 글로리어스, 3번함 퓨리어스까지 항공모함으로 개조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당대 최고 함포인 15인치와 18인치 포탑을 장착하였지만, 순양함으로 불리기 위해 장갑의 두께를 줄였고 홀수선을 낮추기 위한 설계를 했기에 가능한 구상이었습니다.



글로리어스 전함



함교와 주포, 연돌을 제거한 뒤 2중 격납고를 갖게 된 커레이저스급 항공모함 3척의 모양은 그럴싸했지만, 불안전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가볍고 날렵해 높은 속도를 갖기 위한 기초 설계는 항공모함으로서 내부 공간을 좁히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홀수선을 낮추기 위해 중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2중으로 격납고를 덧붙이는 덕분에 밸런스가 완전하게 무너졌습니다. 급격한 회전을 위해 기동할 경우 전복의 위험까지 안게 되었고 부무장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글로리어스 항공모함



순양함도 아닌, 전함도 아닌, 항공모함도 아닌, 기괴한 형태의 항공모함이 된 커레이저스급 3척의 항공모함은 전장에서 활약할 수 없었습니다. 2차대전이 시작하면서 커레이저스는 U보트 잠수함에게 침몰되었고 2번함 글로리어스는 샤른호르스트 함포에 무너졌습니다.



HMS 퓨리어스



HMS 퓨리어스는 종전까지 살아남는 기적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영국 항공모함 7척 중 5척이 사라졌습니다. 일본은 영국이 순양전함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것을 관찰한 뒤 순양전함 아카기와 전함 카가를 항공모함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카가



영국과 달리 개조를 거치면서 아카기와 카가를 주력 항공모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태평양에서 벌이는 대부분 작전에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 마음먹고 항공모함으로 건조한 쇼카쿠급보다 안정적이며 흔들림이 적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드웨이에서 미국 주력 항공모함에 일격을 당할 때까지 많은 전장에서 승전을 거두었고 아카기와 카가가 침몰하면서 일본 해군 기세도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종전까지 살아남은 기적의 "HMS 퓨리어스"는 일본 주력 항공모함 모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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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