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18. 1. 20. 13:56


썰전에 패널로 출연한 유시민은 전원책과 함께 꽤나 재미있는 구도를 만들었고 이철희와 강용석이 만들어 낸 토대를 굳건하게 다졌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역임하면서 정치 일선에 섰던 그가 갑자기 낙향한 것이 의문이었지만, 매스미디어에 얼굴을 보이면서 과정을 밝혔습니다.





다소 과격하기까지 했던 그의 눈빛은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으면서 어딘가에서 그렸던 "현자" 의 눈빛으로 변했습니다. 전원책이 과도한 욕심으로 스스로 역량을 착각하여 썰전을 떠날 때까지 유시민이 보인 여유로운 칼날은 혀를 내두르게 했습니다.





과격한 측면이 사라지지 않은 그였지만, 촌철살인에 가까운 뛰어난 관점이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어설프게 찔러대는 전원책을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과 떠나는 여행에서 유희열을 감탄하게 할 때 관객인 나도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지만 흡입력 있는 달변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 지식에 재미까지 느끼면서 행보에 귀추를 주목했습니다. 과학자인 정재승과 문과생인 유시민이 벌이는 블록체인에 대한 이견은 당연히 정재승이 압도할 것으로 예측되었고 유시민이 뻘쭘해질 것이 자명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블록체인을 머리 속에 담은 것은 사토시라는 인물이 미래에 쓰일 가상화폐를 만들어냈다는 소식이 조그맣게 대두될 때였습니다. 멘토였던 선배와 채굴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초기 비용을 감당할 길이 없어 포기했고 화두가 된 것입니다.


개념조차 어려운 미래 기술을 작가이자 문과 출신인 유시민이 풀어내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습니다. 혜안을 가진 지성이기는 하지만 특정 분야를 오랫동안 눈여겨 온 정재승은 대한민국 내 최고 박사라는 타이틀을 가졌기도 했습니다.





난해하던 논란은 "그게 왜 되야 되죠?" 라는 어의 없는 질문에서 길을 찾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돈버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라는 언급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정재승이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비트코인은 이미 본질이 훼손된 폐작입니다.


사토시라는 창조자가 과도한 욕심으로 빚어낸 욕망이 내재된 인간의 것과 마주하면서 증폭되어 삐뚤어진 흐름으로 대단히 진행되었습니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분리되든 안되든 없어져야 할 존재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무대가 된 것입니다.





거대 자본이 가진 악의를 인간 깊숙이 내재된 선의로 깨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많은 경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진 난해한 정의는 정재승과 함께 한 이익을 가진 패널로 인해 세상에 밝혀졌고 선택은 개인의 것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위험에 대한 강도 높은 경고를 보낸 정책을 다시 대중들에게 부각시켜 확실한 결과를 도출한 유시민의 의도는 적중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지식 없이도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는 과학적인 논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데 유시민은 성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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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