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1. 30. 06:00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브랜드와 모델이 가지고 있는 지향점을 마케팅에 접목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려는 것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스스로가 가진 정체성을 이미지화시켜 소비자에게 접목하는 정책은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내수시장의 브랜드도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가치를 부여하고 모델들의 특성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실용적인 개념으로 바라보는 유럽이나 북미시장보다 한국시장의 가치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득세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의 불꽃 튀는 경쟁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압도적인 우세로 마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중형시장의 점유를 내주면서 스스로 내뱉었던 다짐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중형 모델이 내수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준대형이 득세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형 모델은 인기 있는 차종 중에 하나입니다. 소나타로 대변되는 중형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부실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두텁고 무거운 4개의 도어가 묵직한 저음을 내며 열고닫히는 감성은 국산 브랜드가 쫒아갈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크기로 급을 정하는 오랜 습성으로 인해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기대를 높이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기대감이 반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관에서 보였던 여유롭고 넉넉할 듯한 실내공간은 두텁고 묵직하고 안전한 차를 지향하기 위해 희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전이나 럭셔리를 내세우는 프리미엄들에 비해 출시하는 모델마다 휠베이스를 강조하는 국내 제조사들의 의중을 알 수 있습니다.





체격이 상당하지 않은 동양적인 체구에는 프리미엄들의 공간이 좁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익숙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은 다소 실망을 안겨줍니다. 안전을 위한 희생이라고 강조해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장과 전고, 전폭만으로도 자동차가 지향하는 방향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널직한 휠베이스는 외관 디자인에서 안정적이고 낮은 포지션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마련해 거주편의성을 갖는 것입니다.





외관에서 보여진 기대감을 실내에서 표현하기 위해 구조를 변경하고 설계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이후로 시장에서 나타날 점유와 직접적인 연관을 갖습니다. 숫자로 점철된 스펙이 선택의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눈과 몸으로 느껴지는 공간감을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불과 1센티에 달하는 적은 수의 공간이지만 휠베이스가 조금이라도 넓어지면 실내공간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내수시장의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모델들마다 "휠베이스, 휠베이스..." 를 외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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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