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8. 6. 07:00


미국이 유럽 전장에 참전하게 되면서 독일은 제공권을 내주게 되었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루프트바페 에이스의 수는 날로 줄어들었습니다. 낮에는 미군 전략폭격기가 밤에는 영국 전략폭격기가 융탄 폭격을 쏟아부었고 독일 국민들은 지하에서 대부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처럼 쏟아지는 미국과 영국의 전폭기들의 폭격으로 대부분의 산업시설이 파괴되었고 잠재적인 인적 자원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연합군이 계획한 독일 미래의 방향대로 한걸음씩 나아갔고 독일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히틀러는 비용과 연료를 절약하면서 효과적으로 영국 본토를 폭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고 피젤러(Fieseler)사가 상용화를 마친 새로운 병기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피젤러 F1 103으로 명명된 펄스제트 주친 방식의 로켓은 히틀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보복병기(Vergeltungswaffe) 1호' 로 불리우게 된 펄스제트 로켓은 고온 고압의 가스를 분출해서 얻는 반작용으로 추진하는 엔진으로 최초의 순항미사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1톤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로켓의 등장은 연합군을 당황하게 만들고 전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전투기에 비해 적은 비용과 연료를 사용하고 조종사가 피해를 입지 않는 V1 로켓은 10,000발이 발사되면서 영국 본토를 공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펄스제트의 특성으로 비행 중 오토바이 소리를 낸다고 해서 'Buzz Bomb(폭명탄)' 으로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현대 순항미사일과 같은 종말 유도까지는 아니지만 V1 로켓의 공격은 영국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고 독일 국민의 사기를 올리는 데 많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유럽 전역으로 발사된 V1 로켓으로 11,000명의 인명이 살상되었습니다.





연료를 가득채운 V1 로켓은 자이로스코프를 통해 목표까지 수평을 유지했고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펠러가 달려있어 목표에 도착하게 되면 제트엔진이 구동을 멈추게 됩니다. 구동이 멈춘 V1 로켓은 근처로 급강하하기 때문에 정확한 탄착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어디로 떨어질 지 몰라 더욱 공포스러운 것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목표가 매 번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영국민들은 V1이 날아오는 소리만으로 공포에 휩싸였고 정신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노이로제에 걸리거나 환청, 환영을 호소하기도 했으니 존재만으로 효과적인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격기로 본토를 공격하는 것에 비해 연료소모는 8분의 1밖에 되지 않았고 비용은 300분의 1 정도였습니다. V1 로켓은 이륙하면 확실히 훌륭한 병기가 되지만 하늘로 올라가기 전까지 많은 노력과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전투기 이륙보다 정교하고 잘짜여진 레일이 필요했습니다.


(수송기에 장착하고 발사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는 후문...)





발사시 충분한 속도를 얻기 위해 레일의 도움을 받야 했기 때문에 이륙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습니다. V1의 활약으로 히틀러는 조기에 유럽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고 육군 수뇌부의 장성들도 동의를 했습니다.





V1 로켓이 상당히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무기이기는 하지만 순항속도가 느리고 발사 후 영국에 도달하는 궤도가 영국에 읽히면서 전투기들로 대응하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슈퍼마린 스핏파이어가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속도였기 때문에 요격되는 일이 늘어났고 날아가는 V1 앞에서 후류에 휘말리는 방법을 상용하기도 했습니다.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V1 로켓에 조종사가 탑승하는 자폭병기로 개량할 것이 건의되었으나 히틀러가 인도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V1 로켓은 메서슈미트 Me 262와 같은 제트 전투기의 개발을 앞당겼고 V2 로켓으로 개량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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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