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은 현재와 같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국가가 아니었습니다. 해군력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수많은 식민지를 가진 영국이 첫번째에 위치했고 러시아와 독일이 뒤를 따랐습니다.
일본보다 앞선 순위인 네번째에 위치하던 미국은 2차대전이 끝나면서 급격하게 군사력이 성장하였고 소련과 냉전시대의 한 축으로 세계 질서를 좌우했습니다. 유럽에서 벌어진 두 번의 전쟁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한 이유도 있었지만 미국이 진행한 비밀 작전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차대전이 독일에게 불리한 형국으로 돌아가면서 연합군의 대표 국가인 영국과 미국,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주판 알을 튕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게 뒤질 수 없다는 관념이 바탕에 깔린 영국 뿐 아니라 공산화 된 소련도 미국을 견제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이오시프 스탈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외교적인 기교를 발휘했고 소련의 영토인 얄타에서 회담을 하면서 요구사항을 받아들였습니다. 스탈린의 요구가 그다지 과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적당한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를 했습니다.
동구권의 나라들을 스탈린에게 내주면서 미국은 "페이퍼 클립 작전"을 조용하게 입안합니다.
독일의 뛰어난 기술력을 알고 있던 미국은 개발자들을 모두 미국으로 데려오려는 계획을 수립하였고 영국과 소련 모르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은 뛰어난 창의력으로 미국이 개발하지 못한 무기들을 다량 실전 배치까지 발전시켰으며 개발 단계의 것들도 무수하게 많았습니다. '페이퍼 클립 작전' 을 수행하면서 정보를 수집하던 FIAT(Field Intelligence Agency Technical, 과학 첩보조직)은 의외의 난관에 봉착합니다.
영국과 소련도 비밀리에 독일 과학자들을 접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술력을 가진 수재들은 대부분 나치 친위대 SS소속이었습니다. 전범 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않좋은 부류로 분류되는 친위대는 유태인 학살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했고 독일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FIAT는 루즈벨트 대통령을 면담하고 최고 권위를 가진 조직으로 개편해 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지휘계통의 체계상 최상부에 위치해야 전범들인 독일 과학자들을 면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의회 모르게 대통령은 FIAT의 요구를 승인하게 됩니다.
독일 과학자 중에서 수장 역할을 하고 있는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는 V2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인물로 미국이 간절하게 원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다각도에서 유리한 측면을 비교하던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는 망명처로 미국을 선택하였고 미사일과 제트엔진, 우주생리학 기술을 확보하게 됩니다.
미국으로 망명한 브라운 박사와 기술진은 미 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의 핵심 멤버가 됩니다. 외계인을 영입했다고 알려진 NASA의 기원은 첨단을 방불케했던 독일 과학자들이 기원이 되어 발전한 것입니다.
미국으로 옮겨진 대부분의 독일 기술과 노하우는 미국이 군사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지만 비판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유대인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던 위베르투스 스트럭홀트 박사는 나치 전범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지만 '페이퍼 클립 작전' 으로 우주개발을 한 인물로 세탁되었습니다.
일본이 벌였던 잔혹한 731부대의 정보도 미국으로 이전되었으며 총책임자 이시이 히로는 이후로도 미국의 보호 아래 별다른 제재 없이 편안한 일생을 보냈습니다. 미국은 서류 심사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스펙만을 살폈기에 독일의 실무진들이 소련으로 흡수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우주 항공분야의 기술력에서 소련이 앞서게 된 것은 기술진들이 대거 소련으로 흡수되었기 때문입니다. 냉전시대 양대산맥으로 우주 항공에서까지 경쟁하던 미국과 소련의 기술과 노하우는 아이러니하게도 히틀러의 나치가 주관한 것들이었으며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성장시킨 기반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