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7. 4. 06:00


미니밴 카니발은 출시 이후부터 독보전인 존재감으로 시장에서 독주에 가까운 점유를 누리며 기아자동차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한 모델입니다. 세대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는 했지만 어긋난 정책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기도 했습니다.





부정적인 평가와는 다르게 점유에서 상위에 랭크되면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가 정면승부에 나서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숫자를 선보이면서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미니밴이나 MPV로 불리우기에는 주행 감성이 한단계 앞선 모델이었고 흡사 세단에서 느껴지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오딧세이를 주행한 뒤 카니발을 운행했을 때의 아쉬운 기억은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크기를 가진 시에나와 오딧세이에서 느껴지는 단단하고 듬직한 주행감을 카니발에서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기아자동차가 모회사 현대와는 다른 선택을 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카니발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에나와 오딧세이의 추격이 시들해지면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혼다 파일럿은 일본 브랜드를 가진 북미산 모델로 넓은 실내와 실용적인 옵션을 강조하며 카니발의 아성에 다시 한 번 도전을 했습니다. 북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모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마케팅은 사실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슬라이드 도어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카니발과는 달리 세단과 같은 방식을 채택한 파일럿의 편의성은 외관에서부터 대항마로서의 위치는 아니라는 것을 전달해줍니다. 한국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카니발의 상대로서는 부족함을 보여주기만 했습니다.


르노자동차가 선보인 MPV 에스파스는 카니발을 절대적인 적수로 거론하며 한국시장에서 누렸던 이례적인 변화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CMF(Common Module Family)가 적용된 에스파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5세대를 거치면서 형성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카니발의 적수로 거론되고 있으며 굳건한 철용성을 무너뜨린 기대주로 알져지고 있습니다. 클리오에 이어 한국시장에 출시하는 에스파스는 르노삼성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차세대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들과 유저들은 에스파스가 카니발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쇄락한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중형세단 SM6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높여놓은 이미지를 QM6가 이어가지 못하면서 한계를 드러낸 전례가 시장에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시장에서 프랑스 감성으로 디젤에 높은 점유를 누리고는 있기는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갖추어야 할 것은 오롯이 성능만이 아니라는 것을 르노닛산을 알지 못합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시장의 유저들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한국시장에서 잘 팔리는 것에 정통한 박동훈 사장의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QM6으로 이미지를 살려내는 것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갖추면서 디자인과 내구성의 완성도를 보여주어야 하는 조건을 성립하기에 르노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에스파스가 한국시장만을 겨냥하고 출시된 모델이 아니라는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르노에게 비치는 시장의 규모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디젤엔진과 7단 듀얼변속기의 조합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지만 에스파스는 MPV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모델입니다.


르노 스스로도 세단과 SUV의 중간이라고 명시한 것을 상기하면 카니발의 절대적인 상대라고 평가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카니발의 대항마로서 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장벽의 한계가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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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