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영국은 독일에게 몰려 수세에 처하게 되었고 덩케르크에서 철수를 하면서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영국과 전면전을 피하려고 했던 아돌프 히틀러의 계획이 맞아들어가면서 프랑스가 독일의 발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강력한 육군력을 자랑하며 영국과 함께 독일에 맞섰던 프랑스를 제압한 히틀러는 눈길을 동부전선으로 돌렸고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게릴라전에 특화된 코만도부대를 창설하게 됩니다. 치고 빠지는 작전에 능숙한 코만도부대는 독일의 심기를 건드렸고 히틀러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코만도부대의 성공적인 존재가 알려지면서 북아프리카에서 고전하던 데이비드 스털링 대위는 공수부대를 창설하게 되었고 SAS(Special Air Service)로 명명되면서 세계 특수부대의 초석을 다지게 됩니다. 코만도부대와 SAS의 활약을 전해들은 미국은 특수부대의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미 육군 특수부대 "레인저" 가 창설됩니다.
방랑자라는 의미의 레인저는 넓은 범위의 지역을 순찰하는 관리인의 의미로 17세기부터 쓰여졌으며 미 육군에 창설되면서 '정예부대' 의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2차대전의 향방을 판가름 짓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에 투입된 레인저는 히틀러의 전기톱 MG42에 맞서면서 저돌적인 전투력을 선보였고 인지도를 넓히면서 최초의 특수부대로서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Ranger Lead the Way...!! (레인저가 선봉에 선다...!!)" 는 구호를 앞세우며 2차대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됩니다. 유럽전선을 필두로 버마, 인도에서도 활약하면서 레인저는 최고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특수부대의 개념이 없었던 미국은 2차대전이 종전되면서 레인저를 해산하였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레인저부대를 재편하였습니다. 2차대전과 다르게 각 사단별로 1개 중대 단위로 레인저를 구성했기 때문에 한국전에 투입된 레인저는 특수부대의 의미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휴전되면서 미 국방부는 레인저의 필요성을 체득하지 못했고 다시 해산시키게 됩니다. 전통은 깊지만 역사가 이어져 내려오지 못하면서 레인저는 SAS와 같이 확고한 위치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소련과 군비경쟁을 치르던 냉전 한복판에서 벌어진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국은 다시 특수부대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레인저부대를 재편하게 됩니다. 15개의 레인저 중대가 보병사단에 배치되면서 협력관계를 맺으며 베트남전을 치르게 되고 75 보병 연대 예하로 귀속됩니다.
베트남전에서 씁쓸한 철수를 한 미국은 15개의 레인저부대를 다시 해체시켰고 2개 부대만 존속하게 됩니다. 1980년 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은 특수전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2개의 레인저부대와 새롭게 창설된 1개 대대를 합해 "제 75 레인저 연대"를 창설하게 됩니다.
현존하는 75 레인저 연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하며 끈질기게 살아남은 후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인저는 USSOCOM(U. S Special Operations Command, 미 특수전 사령부) 예하 미 육군 특수작전 사령부 소속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여타의 특수부대와는 다르게 연대 단위로 구성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규모 기습작전과 소규모 특수부대의 지원, 독자적인 작전을 선보이면서 수많은 특수부대가 존재하는 미군 내에서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군 최초의 특수부대 레인저의 상징 검은 베레모는 모래색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전장에서 활약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내전에 참전하여 펼쳤던 작전명 "고딕 서펀트" 의 주인공이기도 하며 레인저의 임무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벌이는 대부분의 전장에 레인저가 있었고 여전히 많은 전장에 파병되어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레나다, 파나마, 아프카니스탄, 아리크에도 있었다...)
상병 착출인 그린베레와는 다르게 일반인도 지원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려있으며 최신형 옵스코어 패스트 방탄 헬멧과 FN사의 SCR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