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6. 26. 07:00


미국은 2차대전 이후로 제트엔진이 개발되면서 미사일 위주의 전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공군이 창설되기 이전의 육군 항공대가 전략폭격기 우선주의에 빠진 것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입니다.


냉전시대 여전히 도그파이트에 집중하던 소련의 우수한 조종사들에게 참패를 당하면서 격추 교환율은 15 대 1에서 3 대 1로 추락했습니다. 





미 공군은 재빨리 공중전에 대한 대책을 세웠지만 이미 해군 전력에게 공중전이 넘어갔고 공군의 역할은 축소되었습니다. 미 공군과 해군이 얼굴을 마주 할 때마다 으르렁대며 날을 세우는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미 공군은 여전히 미사일에 집착을 보이면서 전투기 개발을 주저하고 있으며 5세대 최신예 F-22 랩터도 다목적을 주된 목표로 제작되었습니다. 미 공군은 F-22를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기로 포장하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전력에서는 공중전의 최강이라고 평가하기는 부족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공중전의 최강 전투기 타이틀은 유럽 4국이 합작해서 개발된 "유로파이터 타이푼" 의 것입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영국 BAe(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가 추진한 ACA(Advanced Combat Aircraft, 고등 전투기) 사업이 기초가 되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합작을 했지만 프랑스의 요구조건이 맞지 않아 독자 개발에 나섰고 타이푼이 탄생하게 됩니다.





다임러 벤츠와 에어이탈리아, 스페인 CASA, BAe가 공동 지분으로 제작한 전투기는 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공중전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로젯 EJ 200 터보팬 엔진 2기는 높은 추력을 바탕으로 델타익과 카니드의 설계 조합의 시너지로 가볍고 경쾌한 기동이 가능한 전형적인 도그파이트 전투기로 탄생했습니다.





1,000대 가까운 수량을 발주했던 개발국들은 냉전시대가 마감을 하면서 발주량을 대폭 줄이게 되었고 각 국에 나뉘어진 부품 가격의 상승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모자란 연료량과 함께 높은 유지비로 수출에 발목을 잡히면서 인지도를 넓히는 데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게 됩니다.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모자란 폭장량을 드러내면서 차세대 전투기로서의 면모를 구긴 타이푼은 유럽을 넘어 세계의 자존심으로 불리기에는 한계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포트는 많은데 폭장량을 늘이면 항속거리가 짧아진다...)





좁은 유럽의 전장에서 항속거리를 늘릴 필요가 없었던 타이푼의 설계가 발목을 잡았고 애프터버너를 사용하기에도 모자란 연료 저장량의 부재로 발주를 꺼리는 기종으로 알려지기도 하였습니다.


개발국들은 재정적 부담을 떠안기 싫어 개량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유로파이터의 명성은 날로 쇄락했고 미국이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공중전과 지상지원까지 가능한 F-22 랩터의 출연과 F-35 라이트닝2의 개발로 존재감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발전된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F-22 랩터의 공중 모의전이 없었다면 유로파이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을 것입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여전히 개발 4개국의 이익이라는 명제에 발목이 잡혀 적극적인 개량을 시도하고 있지 못하지만 공중전에서 만큼은 최강의 전투기라는 것에 이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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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