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6. 23. 06:00


재정난으로 곤역을 겪었던 쌍용자동차는 인도 자본 마힌드라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잃었던 점유를 일부 회복하고 있으며 중심에는 컴팩트 SUV로 분류되는 크로스오버 티볼리가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항마가 없었던 크로스오버시장에 현대와 기아가 참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으며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예측되던 티볼리의 인기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기도 합니다. 코나와 스코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쌍용자동차 집행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티볼리의 인기를 앞세우며 등장한 대형 SUV G4 렉스턴은 명명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쌍용자동차의 중흥을 이끌었던 "렉스턴" 의 후속입니다. "대한민국 1%" 를 앞세우며 럭셔리 SUV의 지평을 연 렉스턴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장에 모습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렉스턴이라는 가치가 부여하는 커다란 기대감은 출시 전부터 관계자와 유저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대형 SUV를 독점하고 있는 모하비의 대항마가 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프레임바디 방식을 추구하는 또 하나의 축이 선보이는 것에 많은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대배기량과 풍부한 토크를 바탕으로 힘차게 밀어내는 디젤의 마초스러운 매력이 대형 SUV의 강점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G4 렉스턴에 대한 기대감은 아쉬운 면은 있지만 환경규제와 연비가 자동차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시장의 흐름과는 확실히 상반된 방향이기는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흐름 속에서 독특함으로 어필하기 위해서 배기량을 늘이는 선택을 했어야 합니다. 렉스턴이 가진 품격 있는 이미지가 페이드되면서 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되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대형 SUV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2.2리터 e-XDi 디젤엔진의 187마력과 42.8kg.m 토크를 부족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대형 SUV가 보여주는 풍부함에는 확실히 모자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오랫동안 자긍심을 가진 4륜구동 시스템은 시장에서는 보편화된 장비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SUV시장에서 터를 닦아오던 쌍용자동차가 재기를 꿈꾸며 출시한 G4 렉스턴의 모습은 기대했던 바와에 비해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점유를 올리고 있는 티볼리를 의식하면서 G4 렉스턴의 매력을 뿜어내는 것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렉스턴이 가지고 있던 품격까지 훼손하는 어정쩡한 감각은 패밀리룩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패밀리룩으로 티볼리가 가진 인기를 흡수하려는 결정권자들의 어리석은 판단은 스스로를 한계로 규정 짓는 어긋난 선택이었습니다.





티볼리의 인기를 이어나가면서 렉스턴의 이미지까지 얻으려고 했다면 G4 렉스턴은 더 치열한 고민을 했어야 합니다. 고민의 흔적이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는 G4 렉스턴은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차지하는 요소를 간과했고 시대의 뒤쳐지는 감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크다는 것을 강조한 대형 모델이 아닌 품격과 완성도를 높인 상위 모델이 되어야 하는 의무를 스스로 져버리면서 쌍용이 가진 확고한 것들을 폄훼하고 있습니다. 렉스턴은 다소 둔탁하고 마초스러움만을 강조한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쌍용 스스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티볼리가 한국시장에서 오랜 시간 지속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만 치중한 선택은 확실히 안일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인기를 구가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모습입니다. 잘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잘 팔리는 결과를 초해한다는 것을 간과한 선택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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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