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6. 20. 07:00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독일 루프트바페(Luftwaffe, 공군)의 우수한 에이스들은 피로감을 호소하였고 전사율이 늘어나면서 제공권을 연합군에게 내주게 됩니다. 제공권을 제압 당한 독일은 본토까지 전폭기가 수시로 드나들었고 영국 본토에서 출발한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영국에게 제공권을 제압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돌프 히틀러는 참을 수 없었지만 전세가 독일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 사실임을 인정했습니다. 복수의 칼날을 세우며 방법을 간구하던 히틀러의 눈 앞에 나타난 친위대 소속 장교의 제안은 히틀러 귀를 솔깃하게 했습니다.





SD(나치친위대 보안대) 소속 장교 베른하르트 크뤼거 소령의 제안은 확실히 획기적이었습니다.


위조 지페를 발행하여 인플레이션을 조장하자는 발상은 분노에 찬 히틀러의 마음을 안도하게 만들었고 "베른하르트작전" 으로 명명된 특수작전을 위한 최상의 지원을 약속하게 됩니다.





친위대에서 위조 서류를 구분하는 업무를 맡았던 베른하르트는 위조 분야에 정통한 인재들의 행방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유태인 신분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 차려진 위조지페 공장에는 유럽 최고 위조지폐범 "살로몬 스몰리아노프" 가 영입되었고 인쇄공, 은행원, 화가 등 140명에 달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드림팀을 구성하게 됩니다.





영국의 위폐 구별법이 파운드의 귀퉁이에 있다는 노하우까지 알려주는 은행원의 정보 제공으로 위조지폐 작전인 베른하르트작전은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5파운드 315만 장, 10파운든 235만 장, 20파운드 134만 장, 50파운드 128만 장을 발행하게 됩니다.


총액 1억 3,400억만 파운드의 위조지폐를 제작한 베른하르트는 A, B, C, D 등급으로 위조지폐를 분류하는 정성을 들였으며 영국으로 흘러들어간 위조지폐는 극단으로 치닫던 영국 경제에 확실히 타격을 줄 수 있었습니다.





D등급의 파운드화는 공중에서 살포하였고 C등급과 B등급은 상인과 무역을 통해 유통되었고 슈퍼노트 불리우는 A등급은 이중스파이의 자금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영국의 전문가들 조차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A등급의 위조지폐는 영국 중앙은행에 입금을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급격하게 늘어난 통화량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으며 국채 발행으로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던 영국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화폐시장 뿐 아니라 암거래시장까지 장악한 위조지폐로 인해 영국은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게 됩니다.





미국의 경제 지원이 없었다면 영국은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경제 붕괴로 최후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으로 추락하게 된 것입니다.


달러화 위조지폐까지 성공한 베른하르트작전은 1945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졌기 때문에 미국에게 타격을 주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독일 패망이 현실이 되는 것을 체감한 베른하르트 소령은 위조지폐에 사용되었던 장비를 싣고 오스트리아로 향합니다.





수심 100m가 넘는 토플리츠 호수 중앙 부근에 모든 장비를 수장시켰고 베른하르트 작전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2차대전이 종전된 뒤 영국에서 통용되는 파운드 중에서 50%는 위조지폐였고 이를 타계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5파운드와 10파운드 지폐를 전량 폐기 처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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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