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6. 20. 06:00


내연기관이 개발된 이래 100여 년의 시간 동안 공도의 주인공이었던 자동차는 커다란 갈림길에 봉착하였고 패러다임의 교체까지 요구받으며 미래의 행보를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방식으로 새로운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커다란 변화의 갈레길에 놓인 것은 분명합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디젤에서 찾았던 앞선 제조사들이 보인 과욕이 철퇴를 맞으면서 방향은 급선회를 하였고 환경과 안전이라는 모토 아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여전히 안개 속의 형국인 제조사들의 미래는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한가지 뚜렸한 기조는 환경에 대한 강화된 규제입니다. 디젤게이트가 시작점이 되었지만 이전부터 자동차시장의 화두는 내연기관과 대체 에너지의 줄다리기였고 시대의 요구는 확실히 미래 환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2000년이 도래하기도 전에 글로벌에서 최고의 위치를 가지고 있던 GM이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전기자동차를 선보였을 때와는 확실히 목소리의 크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부 환경운동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어젠다는 규제를 넘어 이루어야 할 목표 속에 들어와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도 글로벌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2030년 디젤 퇴출이라는 결정을 발표하면서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13번의 해가 지나면 디젤엔진은 대한민국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공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클린 디젤" 을 앞세우며 펼치던 10년 전의 정책적 오류를 상기하면서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달라진 요구를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휘둘리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요구는 정책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국가가 주도적인 역할로 정책의 방향을 이끌고 기업이 따르던 이전의 기조가 아닌 시대의 요구에 정책이 맞물려 나가고 있다는 것을 제조사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치열해지는 자동차시장의 상황만을 주목하는 국내 제조사의 오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책과는 다르게 연일 쏟아지고 있는 디젤 모델의 출연은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목소리와는 확실히 역행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젤 퇴출에 대한 경고는 정책적인 측면보다는 시대의 강한 기류이며 이를 부정하는 제조사의 행보는 도덕적 해이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모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모른척하는 제조사들의 행보는 확실히 비도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판으로 꺼져가는 시장에 뛰어든 외국 제조사들은 차지하고서라도 불나방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국내 제조사의 행보는 상당히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침범하지 않던 소형 SUV시장과 대형 SUV 출사표를 던지는 행보는 기업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유만을 위해 몰두하는 모습은 위험한 줄타기입니다.





떨어진 점유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최우선 목표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대를 역행하면서까지 벌이는 근시안적인 경쟁은 부메랑이 될 여기가 있습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달려가는 국내 제조사의 안타까운 행보는 스스로에게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 뿐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방향성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값이 미래로 이전될 뿐입니다. 도덕적인 해이로 지금 당장 값을 치르지는 않는 것에 안도할 수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편엽한 시각에 대한 값어치는 생각보다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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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