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6. 19. 07:00


총기의 개발과 발전으로 현대전에 대한 양상이 달라졌으며 군사력의 기득이 나뉘어지는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독일 총기 개발의 아버지 "휴고 슈마이저" 의 StG44가 돌격소총의 개념을 확립하면서 개인화기에 대한 개발이 급속하게 발전하였고 전투소총도 궤를 같이 합니다.


시가전과 근접전이 늘어나면서 개인화기의 방향이 돌격소총으로 향했지만 미국은 보다 강한 저지력을 가진 개인화기를 요구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군부의 보수적인 지휘관들은 강한 저지력을 가진 개인화기가 전장에서 승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한국전쟁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맞아 대인 저지력이 높은 개인화기가 우수하다는 개념을 접한 이후로 미 군부의 생각은 변화하지 못했습니다. 강력한 경쟁자인 소련이 AK-47이라는 강력한 돌격소총을 개발했을 때도 미국은 오롯이 저지력이 강력한 소총을 원했습니다.





돌격소총보다는 강력한 전투소총사업을 진행하였고 대대로 쓰였던 M1 개런드의 개량형을 기대하였습니다. 미국에서 혁신적인 방향으로 총기를 개발하던 아말라이트사의 총기 장인 유진 스토너는 초기 돌격소총 Stg44의 발전형 "AR-10"을 선보였습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다량의 알루미늄을 사용하였고 스톡과 총열 덮개를 플라스틱 재질로 설계하여 혁신적인 무게를 가진 전투소총이 탄생한 것입니다. 가스 직동식 회전 노리쇠방식의 첨단화된 전투소총은 미래에서나 나올 듯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M1 개런드가 총기계의 표본이라고 믿었던 보수적인 결정자들에게 AR-10은 그다지 매력적으로 비춰지지 않았고 아말라이트사의 새로운 총기를 경쟁에서 제외하게 됩니다.


제식소총이며 전투소총으로 떠오른 M14는 스프링필드 조병창에서 이전의 라이플을 기초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확실히 보수적인 성향과 찰떡궁합이었습니다. 묵직한 무게감과 긴 총열은 미 국방성과 군부의 지휘관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신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졸작이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었으며 경쟁자들은 새로운 개인화기를 위해 투자를 서슴없이 진행하고 있었지만 군사강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은 보수적인 성향으로 발전을 이뤄내지 못한 것입니다.


M1 개런드에서 단순히 연사력만 추가한 M14는 미군의 제식소총으로 등극하였고 AR-10은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민수시장에는 명작 FN FAL이 판을 치고 있었으니...)





장전 손잡이를 운반 손잡이 내에 위치시킨 새로운 발상은 전혀 어필되지 않았으며 가벼운 무게를 위해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총열은 강한 사격 충격으로 시범을 보이는 자리에서 파손되는 굴욕을 겪었기 때문에 M14가 제식소총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지도 모릅니다.







개선의 여지를 주지 않은 것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오래된 관념을 바꾸기에는 아말라이트사의 AR-10은 확실한 무게감이 없었습니다. 베트남전이 벌어지면서 돌격소총인 AK-47이 확신한 우위를 가지기 전까지 M14는 지휘부에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었습니다.


7.62mm의 저지력보다 근접전에 필요한 적당한 저지력과 신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M14는 위대한 개인화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AR-10이 사장되고 AR-15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콜트사로 판권이 넘어갈 때까지 아말라이트사는 그저 비운의 총기회사였습니다.





검은총 AR-15 "M16" 이 베트남전에서 위용을 떨치면서 아말라이트사의 주가는 상승했고 원조였던 AR-10은 재조명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K. A. C(Knight Armament Company) SR-25로 개양되어 저격용으로 채택...)


미 국방성과 군부의 결정권자들이 조금만 진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였다면 시대를 앞선 AR-10와 M14의 위치는 확실히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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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