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6. 17. 11:15


민족주의가 팽배했던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는 무자비한 인류 최초의 대규모 전쟁인 1차대전을 촉발시켰고 유럽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만 명의 고귀한 목숨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행배해진 민족주의를 볼모로 삼기는 했지만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대규모 전쟁은 날이갈수록 참혹해졌으며 후방의 지휘관들이 가졌던 죄책감도 무감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신사도를 앞세우던 이전이 전쟁과는 확실히 달라진 양상을 경험하게 된 첫번째 전쟁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전쟁은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기는 했지만 기사도라는 대의가 앞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가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겁하거나 졸렬한 방식을 추구하는 것은 전쟁터라고 하더라도 용납이 되지 않았으며 승리를 가져간다고 해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참호에서 전사한 동료의 시체와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전쟁에 임했던 1차대전의 병사들은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질 여지가 없었습니다. 육지 뿐 아니라 바다에 나선 해군들도 마찬가지 양상이었으며 열세인 독일 해군의 상황은 오롯이 승리를 재취하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었습니다.





해양대국으로 불리우며 수많은 식민지를 차지하고 있던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고 해군력에서는 최강국으로 불리우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늦은 통일로 선진대열에거 밀려난 독일은 강력한 영국의 해군력을 맞설 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잠수함전이고 비겁한 전술로 불리우던 이전의 개념은 U 보트의 출연으로 확실히 달라지는 기조를 보였습니다. 전력이 열세인 독일 해군에게 U 보트는 천금의 기회였고 영국 해군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해전의 양상이 극으로 치닫자 독일 해군 지휘부는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입안하게 됩니다. 물자가 부족해진 영국과 프랑스로 향하는 상선을 무차별로 공격하는 독일의 작전은 상당히 효과적이었으며 사기를 떨어뜨리고 공포를 자아내는 데 성공적이었습니다.





군병력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으며 펼치는 무제한 잠수함 작전은 상당히 위험해보이는 선택이었지만 전장의 보급을 차단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인 성과로 독일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해군 작전은 발전되지 않은 장비의 부재로 헛점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겨냥한 작전이기는 하지만 타국의 승객이 탑승한 것을 확인할 수 없었고 바다 위 배의 국적을 확실히 확인할 수도 없어 감에 의존하기 일쑤였습니다. 중립을 지키며 참전을 하지 않던 미국을 피하는 것이 독일의 최선이었지만 최악의 수를 던지게 됩니다.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격침된 미국의 루시타니아 호에 대한 반성으로 잠시 작전을 철회하기도 하였고 즉각 사과하는 성의를 보였지만 빌미가 되어 미국의 참전을 부르게 됩니다. 유럽 전쟁에 참전할 의사가 없었던 미국을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끌어들인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비인도적이며 무자비한 전술이었던 독일 해군의 잠수함 작전은 독일을 위시한 동맹국의 패망을 불러왔고 독일의 공화국화를 가속시켰습니다. 왕정이 무너지고 바이마르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우수한 게르만 독일의 앞 날은 고통의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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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