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6. 15. 06:00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인수한 이래로 애매한 포지션으로 곤역을 겪고 있는 제조사입니다. 컴팩트 모델을 제조하는 르노와 중대형시장의 닛산이 협력이라는 모토 아래 합병하였지만 한국시장에서의 위치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한국시장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모델의 크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A세그먼트, B세그먼트의 무덤으로 불리우고 있어 르노가 끼어들 여지가 적습니다. 르노가 출시하고 있는 중형 모델 SM6가 이례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기는 했지만 르노의 주력은 컴팩트 이하의 모델입니다.





닛산자동차는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대형 세단과 SUV 위주의 제조를 도맡아 하는 상황으로 르노와는 서로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영역에서 확고하지는 않지만 점유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 간의 협력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르노와 닛산의 협력관계는 글로벌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시너지가 될 수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반대의 경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르노가 주력으로 나서기에는 소형을 위주로 발전한 구조상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으며 닛산이 나서기에는 모델이 중첩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닛산이 한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을 때는 르노삼성의 타이틀로 점유를 누릴 수 있지만 닛산자동차가 직접 진출한 상황에서는 현실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르노삼성이 오랜 시간 '사골' 이라는 불명예을 안고 있으면서 모델을 제대로 손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형 세단 SM6가 인기를 모으며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데 공헌을 했지만 QM6가 점유를 이어가지 못했고 컴팩트 세단 SM3는 굴욕을 겪고 있는 하이브리드 세단 현대 아이오닉보다 못한 점유를 유지하면서 깊은 고민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SM3는 출시 당시부터 유럽 중심의 르노의 피를 이어받았고 단단한 주행감으로 일부 유저에게 어필되어 점유를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한국시장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였습니다. 한국시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고 노하우도 없었던 르노의 어설픈 도전이었습니다.


파워 스티어링휠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으며 노면의 충격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주행감은 유저를 당혹스럽게 하였습니다. 이전에 가졌던 부드러운 주행감에 길들여진 탓도 있었지만 SM3는 확실히 앞선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구축된 이미지는 시장에서 부정적인 점유로 이어졌고 오랜 시간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호조를 맞이하고 있는 컴팩트 세단의 행보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기아 K3와도 확실한 점유 차이를 보이면서 굴욕을 겪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닛산에서 기반하던 플랫폼이 르노 베이스로 달리지면서 세대를 넘어가기는 했지만 이후로 뚜렸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점유에 미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르노 플랫폼에 닛산 엔진과 CVT 변속기를 조합하는 조잡한 구성도 실패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바꾸며 페이스리프트라는 명제를 내세우며 가솔린 15km/L의 획기적인 연비를 구연했지만 이미 차가워진 반응을 되살리기에는 확실히 부족했습니다. 버려지듯한 분위기의 SM3가 메간으로 대체될 것을 예상했지만 반응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폭스바겐코리아에서 자리를 옮겨 신선한 도전으로 르노삼성을 돌풍의 중심으로 격상시킨 박동훈 사장의 마법에서도 SM3는 멀어져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잘 팔리는 것에 치중하는 정체성을 가진 경영진의 머릿 속에는 시장에서 멀어지는 SM3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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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