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6. 14. 06:00


유럽시장의 강자로 오랜 시간 높은 인지도를 누리던 해치백이 한국시장에 선을 보였지만 확실한 저변확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무덤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세단 위주의 오래된 선입견은 SUV로 확대되는 이변을 겪기는 했지만 다양한 모델이 분포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외국산 브랜드의 시장 개방이 이루어지면서 그나마 좋은 이미지로 다가온 것이 폭스바겐 골프였습니다. 글로벌에서 차지했던 위용은 한국시장에서 뒷배가 되었고 이례적인 점유를 가져 올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디젤게이트의 신화가 무너지면서 골프의 점유도 급격하게 낮아진 상황입니다.


핫해치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정도로 완성도를 가진 골프는 글로벌에서 위용을 떨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한 모델이었습니다. 안정적이고 단단하게 무장한 주행감과 높은 연비, 수준급의 성능을 선보이며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디젤게이트로 인한 이미지 추락과 한국시장에서 불성실한 대응은 인증 취소라는 커다란 악재를 맞이하게 되었고 골프가 가진 신화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폭스바겐의 인증 취소로 무주공산이 된 해치백시장을 차지하려고 급하게 재정비에 나선 현대 i30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져 있습니다.


고성능 디비젼을 향한 발걸음의 기초가 되는 모델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i30에 대한 이미지가 골프와 페이드되면서 대항마로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골프가 디젤게이트로 시장에서 퇴출에 가까운 위치를 가진 상황에서 대체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 것입니다.





현대자동차와 자회사 기아자동차는 이미 쌍용자동차의 재정 위기로 오랜 시간 시장에서 제대로 된 SUV를 생산하지 못한 시기에 대부분의 모델이 약진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쌍용에게는 뼈아픈 시간이었지만 현대와 기아에게는 반대의 결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는 오랜 시간 무덤으로 불리웠던 해치백시장의 강자 골프를 넘어설 수 있는 행운이 찾아 온 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자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알려주기 위해 i30가 마케팅에 나섰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입니다.





핫해치 골프가 가졌던 높은 인지도를 i30가 메우기에는 브랜드 가치가 부족하며 발전된 주행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입니다. 이전보다 확실히 나아지고 있는 주행감각이기는 하지만 골프의 자리를 대체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쌍용자동차가 가진 SUV시장을 대체했던 것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는 경험을 축적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결과이기도 합니다. 현대가 i30에 기울인 노력에 비해 현재 가지고 있는 점유의 수치는 사실 상당히 저평가된 것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디젤엔진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정부 정책 조차도 디젤에게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기류에서 실용적인 한국시장의 유저들의 방향이 확실히 해치백을 향해 흐르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시장의 자동차는 그저 운송수단으로서의 가치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변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는 있지만 한국시장의 유저들에게 자동차는 자신을 대변하는 상징입니다. 실용을 앞세운 해치백이 한국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며 i30의 점유가 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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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