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6. 10. 06:00


디젤의 신화가 한 풀 꺾이면서 불붙었던 SUV시장의 호조가 사그라지고 있으며 눈길이 다시 가솔린으로 옮겨붙고 있지만 기조는 이전과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솔린 직분사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산재해 있으며 탄소배출량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습니다.


풍부한 토크를 바탕으로 저속에서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는 디젤과 터보차저의 조합은 어느 때보다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유저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높은 효율까지 구현하면서 완벽한 조합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디젤게이트로 허상임이 밝혀졌습니다.





디젤만이 살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일부 유저와 매스미디어의 리뷰어들이 뻘쭘해질 틈도 없이 자동차시장은 친환경으로 눈길이 향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많은 제조사들은 이미 친환경에 대한 패러다임을 위해 많은 구상을 내놓았고 여러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갈림길이 한 방향으로 집중하게 되면 선점한 제조사는 확실한 점유를 누릴 수 있는 우선권을 갖게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친환경 자동차인 EV(Electric Vehicle)에 대한 기대가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인식되고 있기도 합니다.





10여 년 이전부터 GM은 완벽한 전기자동차인 EV1을 선보였고 실용화된 확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이 정해지는 듯 보였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퇴출로 EV1이 사라지면서 공분을 사며 정치적인 커넥션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오일 머니의 보이지 않는 헤게모니가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세월은 흘렀고 친환경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하이브리드는 효율이라는 대명제 아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대두되었지만 발전의 속도는 여전히 답답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선을 보인 하이브리드 아이오닉은 스스로 높은 기대감을 표출하면서 한국시장의 새로운 지평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지만 출시된 이후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기아 하이브리드 니로가 선전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위치에 놓이면서 굴욕을 겪고 있습니다.


아이오닉은 출시부터 많은 화재를 낳았고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여론몰이로 점유를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미진한 숫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은 첨단 전자장비를 채택하고 후륜 멀티링크를 장착하여 주행감을 향상시켰지만 후발주자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점유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도요타 프리우스의 외관을 상당히 차용했다는 평가를 들었고 니로와 같이 멋들어진 외관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가솔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하이브리드의 장벽을 넘지 못하면서 퇴출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시장에서는 뛰어난 스펙보다는 잘 다듬어진 외관과 현실적인 가격 책정이 구매의 중요한 요건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아이오닉은 구매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 못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은 잘 만들어진 외관과 달리 아쉽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대놓고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던 이전의 방식이 확실히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우친 현대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것이지만 "아쉽다" 는 표현이 사리지지 않고 있습니다. 친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 전환이 확산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아이오닉의 매력이 유저들에게 그다지 어필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기아 니로의 성공적인 점유는 아이오닉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연구개발자들은 보수적인 고액 연봉자를 위한 취향에 촛점을 맞추기보다는 유저들의 방향을 파악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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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