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 SUV로 구분되는 크로스오버 간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쌍용자동차의 유일한 희망인 티볼리가 여전히 꾸준한 점유를 누리며 오랜 기간 왕좌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지만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을 예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아자동차 니로가 하이브리드로서는 이례적으로 꾸준한 점유를 누리면서 크로스오버시장의 대항마로 나서면서 모회사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영역에 욕심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경제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제조사들의 한 숨이 깊어졌고 점유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유로운 점유로 크로스오버까지는 욕심내지 않던 현대가 인내심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지난 해 벌어진 중형시장의 지각 변동이 현대의 마음을 변하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위기감이 피부로 와닿고 있는 것입니다.
크로오버시장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상륙한 포드 쿠가는 출시부터 언론과 매스에 모습을 나타내며 기대주로서의 모습이 영력했습니다. 풀옵션으로 무장한 쿠가는 컴팩트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게 알찬 구성을 가지고 승부수를 던지며 점유에 공헌할 것을 예상했습니다.
13km/L에 달하는 연비와 자동차 제조사로서 명성을 가진 포드의 타이틀을 가진 프리미엄까지 겸비한 쿠가는 번창하는 SUV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2리터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은 180마력과 40.8kg.m의 최대 토크를 보여줍니다.
높은 토크를 바탕으로 대륙에서 보였던 거침없는 행보가 예상되었지만 여전히 초보적인 점유를 넘어서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간결하고 단아한 외관과 내장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으며 수납 공간까지 배려한 모습을 옅볼 수 있지만 한국시장에서 매력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한 모습입니다.
포드코리아는 크로스오버로서 쿠가가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어필하고 있지만 외관은 현대자동차가 최근 접목하고 있는 캐스캐이딩과 닮아있으며 컴팩트로서는 다소 과분한 몸값은 실구매자들에게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보다는 화려하고 참신한 디자인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현실적인 가격 책정이 따라주어야 합니다. 쿠가는 기본기에 대해서는 확실히 우수한 평가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요건에서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요모조모를 따져보면 쿠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충분히 어필될 수 있지만 경쟁자들과 1,000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는 확실히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4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다양하게 라인업이 구성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옵션의 필요에 따라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외국산 브랜드라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배기량의 가솔린을 선호하는 북미시장보다는 한국시장에 어울리는 포커스이지만 점유의 불씨는 여전히 차갑습니다.
독일산 프리미엄에 집중된 점유를 감안하더라도 쿠가가 가지고 있는 점유는 사실 온당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포드가 유독 한국시장에서 기를 펴고 있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다운사이징을 거친 쿠가는 한국시장에 대한 열망이 확실합니다.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점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포드의 눈물겨운 노력이 가상하기는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발전적인 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정책으로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기에는 대단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