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6. 4. 07:00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며 참혹한 환경을 만드는 부정적인 면모가 존재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평화를 가졌던 시기는 불과 286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를 대부분 3,500년으로 추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10%도 안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평화를 위해 창설된 UN이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는 불과 2주 밖에 안되는 기간 동안만 전쟁이 없었다는 것은 인류와 전쟁의 상관관계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전쟁을 통해 문명이 발달한 인류는 존재 자체로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치뤘던 수많은 전쟁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종결된 역사가 있으니...





영국과 식민지였던 잔지바르가 치른 전쟁입니다. 앵글로 잔지바르(Anglo Zanzibar) 전쟁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은 영국이 해양 대국으로 식민지를 넓혀가던 시기인 1896년 8월 27일에 일어났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앞 쪽에 위치한 잔지바르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요충지로 포르투칼의 영토였으나 영국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으면서 친영정책을 펼쳐나갔습니다.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잔지바르는 뒤늦게 식민지정책에 나선 독일과 오랜 시간 식민지를 개척한 영국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노예무역 폐지를 강경하게 주장했던 독일보다는 영국과 화친했고 독일과 협정을 통해 보호령에 놓이게 됩니다.


영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왕 하미드 빈 수와이니(Hamid bin Thwayni) 술탄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게 되고 영국은 자신들의 입지를 권고히 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합니다.





왕위는 하미드 술탄의 조카인 할리드 빈 바르가쉬(Khalid bin Bargash) 에게 넘어갔습니다.


영국은 호의적인 입장을 가진 하무드 빈 무하마드(Hamud bin Muhammad) 가 술탄이 되기를 원했고 쿠테타를 계획하게 됩니다. 이를 전해들은 바르가쉬는 잔지바르군 2,800여 명과 유일한 함선인 글래스고를 출격시킬 준비를 끝마치게 됩니다.





잔지바르의 모든 군을 장악한 바르가쉬는 자신감이 넘쳤고 영국군을 지휘하는 해군 사령관 해리 로슨(Harry Rawson) 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됩니다.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린 바르가쉬는 오전 9시 2분 영국군을 향해 진격했습니다.





잔지바르 앞바다에 정박하고 있던 영국 해군 순양함 3척을 포함한 5척의 군함에게 포격 명령을 하달했고 잔지바르의 유일한 함선 글래스고는 포탄 2발을 맞고 침몰하게 됩니다. (글래스고는 사실 요트...)


왕궁을 향해 포격이 가해졌고 바르가쉬 술탄은 급하게 몸을 피해 독일 대사관으로 숨었습니다. 집중포화를 맞은 잔지바르 왕궁은 쑥대밭이 되었고 진지바르군은 500명이 전사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기세등등했던 바르가쉬는 선전포고한 지 38분만에 항복을 통보하였고 9시 40분 전쟁을 끝을 맺게 됩니다. 영국은 독일 대사관에 숨어있는 바르가쉬 술탄을 내어주기를 원했지만 독일은 거부했고 2달이 지난 시점 아프리카에 위치한 독일령 다르에스살람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1차대전이 벌어지고 영국군이 독일 식민지를 점령하면서 할리드 빈 바르가쉬는 체포되었습니다. 영국군의 엄청난 위용을 경험한 진지바르는 67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한차례의 반란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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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