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6. 3. 06:00


지난 해보다 7% 가량 줄어든 판매율로 자동차시장이 이례적으로 냉각기를 겪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점유를 확보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유일한 국산 브랜드인 현대와 모회사 기아자동차는 빼앗긴 점유를 회복하기 위해 물량공세로 나서고 있습니다.


철옹성 같은 중형시장의 강자 쏘나타가 강력한 경쟁자 르노삼성 SM6와 GM 쉐보레 말리부의 활약으로 점유를 내주며 겪었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발걸음입니다. 그랜저 IG의 조기 투입과 신차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쏘나타가 라이징하며 급한 불은 꺼진 모양새입니다.





좋은 흐름 속에서 시장의 흐름을 이어가진 못한 르노삼성과 GM 쉐보레의 오랜 고질병은 여전했고 후속 모델에서 파란을 이어가지 못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현대와는 다르게 자회사 기아는 다소 평온한 분위기입니다.


다소 작아진 느낌의 쏘나타는 중형시장에서 회복세를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한 껏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형시장에서 가지고 있던 무게감이 그랜저와 K7으로 옮겨지면서 자동차의 체급이 하나 올라갔으며 점유의 곡선도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에서 점유를 누리면서 유저들의 요구가 높아졌고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나타난 증상이기는 하지만 실용으로 치닫고 있는 여타의 시장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한국시장이 다시 한 번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10,000대 이상을 꾸준하게 점유하는 그랜저 IG의 호조가 커다란 역할을 하면서 실용과 직관적인 주행을 강조하는 컴팩트 세단과의 이질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유저와 실용적인 유저의 선호가 확실하게 나뉘어지면서 시장의 선이 굵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반떼 AD가 스포츠 모델의 등장으로 재조명되면서 떠들썩한 위치에 놓여 있다면 좋은 기본기를 가지고 있으나 시장에서 점유의 타이밍을 놓친 쉐보레 크루즈는 저평가된 위치에 있습니다. 대척점을 가진 두 모델 사이에서 조용하게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기아 K3입니다.


포르테 후속으로 나선 K3는 컴팩트시장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몇 년째 꾸준한 점유를 누리며 기아자동차의 효자 모델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대 아반떼와 플랫폼 ,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어 같은 모델로 구분할 수 있지만 기본기에서는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오랜동안 고수하고 있는 안정적이며 현실적인 타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보수적인 결정권자들의 영향권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영향권을 벗어난 기아자동차는 확실히 실험적인 노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K시리즈나 지향하고 있는 단단한 주행감의 표본으로 나서고 있는 컴팩트 세단 K3는 외관에서 풍겨지는 단단함이 주행에서도 전적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현대와의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기아가 추구하는 정체성이 단적으로 담겨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시장은 크게 럭셔리와 다이나믹을 추구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아자동차는 후자인 다이나믹을 추구하는 모양새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여전히 격차를 가지고 있지만 K3가 보여주고 있는 분명한 선은 날이갈수록 또렸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어정쩡하고 물렁한 주행감을 럭셔리로 바꾸는 것보다 기아자동차가 추구하는 다이나믹이 빠른 진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떠들썩하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반떼보다 조용하고 꾸준하게 점유를 누리고 있는 K3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