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31. 06:00


미국산 SUV 하면 떠오르는 커다란 몸집과 대비기량을 기반으로 한 육중한 느낌을 한 껏 담고 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 대통령 경호차량을 나설 정도로 안전성에서는 타고난 차량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6.2리터 V8 엔진을 장착하고 62.2kg.m 토크와 462마력을 내는 동력 성능은 가솔린 기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과도한 측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시장에서 SUV는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이고 디젤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솔린 SUV라는 어색한 조합에 대해 여전히 높은 장벽을 가지고 있기에 에스컬레이드의 점유는 확실하게 늘어나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GM의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이라는 타이틀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감안한다고 하더라고 1억 2, 780만 원은 눈을 의심하게 합니다.


최근 글로벌 GM은 유럽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펠과 영국 법인 복스홀을 PSA에 매각하면서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호주 법인 홀덴을 철수할 때만 하더라도 저조한 점유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수긍할 수 있었지만 이어지는 매각은 고개를 갸우뚱하기에 충분합니다.





GM은 이례적으로 캐딜락을 한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벌이는 이중적인 행보는 글로벌 GM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캐딜락은 북미시장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아니라고 알려져 있으며 점유의 폭이 확실히 크지 않습니다.


ATS와 CTS의 발전된 모습으로 캐딜락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현실적인 타협을 가지려는 노력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커다란 간극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운사이징 된 터보차저에 대한 기술력이 쉐보레에 있음에도 캐딜락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디젤과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캐딜락의 행보는 그다지 시장 지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배기량을 고수하며 점유를 노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발생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GM이 보였던 이전의 모습과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럭셔리 SUV라는 타이틀을 주창하고 있는 캐딜락이기는 하지만 고유의 영역을 그나마 인정해주는 것은 북미시장입니다. 고성능과 럭셔리에서 효율을 거론하는 것이 그다지 의미없기는 하지만 의식 없는 유저로 비쳐질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넓은 대륙을 누리는 대배기량의 SUV가 상당히 미국적인 발상이고 자긍심을 누릴 수 있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어필하기 어려운 덕목이기도 합니다. 럭셔리로서 브랜드 가치가 높지 않은 캐딜락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동일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쉐보레 서버밴이 있으며 GMC 타호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캐딜락이 고수해야 하는 영역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캐딜락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개선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며 점유와도 연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GM은 캐딜랄 뿐 아니라 쉐보레에서도 이미지를 구축하거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양성하는 것보다는 점유를 위한 마케팅에만 몰두하면서 불만을 갖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지금보다 좋은 위치에서 브랜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점유에 앞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대비기량의 미국산 럭셔리 SUV라는 타이틀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시장의 평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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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