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28. 06:00


글로벌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라인업을 대폭 정리했던 BMW는 트랜드인 섀시의 통일과 엔진 라인의 축소로 많은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제조사의 입장에서 비머가 선택한 길은 재정적으로 상당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독일 프리미엄으로 직접적인 경쟁자로 불리울 수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륜기반의 컴팩트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는 약간은 다른 결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가 컴팩트로 시선을 집중하면서 고유의 정체성인 안락하고 편안한 주행감을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삼각별의 뚜렷한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동차시장의 대세에 BMW도 몸을 던지려고 계획 중입니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 9시리즈 그란 루쏘를 계획했던 BMW의 집행부는 몇 년째 새로운 소식을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그란 루쏘가 일부 유저들에게만 어필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 걸림돌이 되었고 스포츠 모델인 4시리즈와 6시리즈 그란 쿠페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컴팩트 세단 3시리즈에서 보였던 날카롭고 직관적인 주행감이 5시리즈의 인기로 퇴색하면서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3시리즈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정점에 올랐을 때의 날카로운 수준은 사라졌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정체성을 지켜나가기에는 수익이라는 측면에서 아쉽고 수익을 추구하자니 정체성이 회손되는 딜레마에 빠진 것입니다.


앞선 프리미엄 제조사로 각광을 받은 BMW이지만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고 탄탄하던 명성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BMW를 처음 접할 때만 하더라도 조향이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을 상기하면 현재의 비머는 너무도 부드러워졌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성능이 향상된 것이라고 주창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스포츠성을 강조하고 있는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것과는 달라진 방향입니다. 아쉬움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스포츠성을 강조한 4시리즈와 6시리즈를 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에 확실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럭셔리 스포츠 쿠페 8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새로운 정책 방향으로 부족해진 유저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새 영역으로의 확장으로 노리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메르세데스 S 클래스 쿠페나 벤틀리가 차지하고 있는 영역으로의 도전입니다.





메르세데스와 비머는 오랫동안 경쟁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고유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 점유를 비켜나가는 정책을 벌였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서로간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발전하였기 때문에 적대적이기는 하지만 공생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쟁이 가속화되고 새로운 시장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었고 잠자고 있던 8시리즈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8시리즈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던 이전의 방향과는 다르게 럭셔리 쿠페 또는 GT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8시리즈라는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체성이 다른 모델을 선보이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높은 가격을 예상하는 8시리즈의 유저층은 날카롭고 직관적인 주행감보다는 럭셔리 주행감을 선호한다는 것을 7시리즈를 통해 BMW의 집행부는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8시리즈가 럭셔리 쿠페와 컨버터블, 그란 쿠페로 나뉘어 생산될 것을 예고하고 있지만 고유의 정체성을 완전하게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럭셔리를 추구하는 영역으로 도전하는 8시리즈라고 하더라도 키드니 그릴을 가지고 있는 비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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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