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20. 06:00


중형시장에 등장한 GM 쉐보레 말리부는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참신해진 디자인으로 인기를 구가하며 굳건하고 독보적인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습니다. 출시 이후로 꾸준하게 점유를 누리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고 한국 GM의 앞날도 밝아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유를 기록하던 GM은 글로벌에서 가지고 있던 위용을 한국시장에 발휘하면서 달라진 제조사로 재탄생하기를 요구 받았습니다. 국산 브랜드인 현대와 기아의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가 그다지 탐탁치 않은 유저들의 바램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르노삼성과 GM 쉐보레가 가진 장점이 빛을 발하면서 한국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조사들의 각축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정당하고 공정한 경쟁은 시장을 환기시키고 제조사의 발전을 유도하는 윤활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이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3파에 가까운 접전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킨 GM은 아반떼가 가지고 있는 컴팩트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서막을 일으킨 말리부의 바람을 이어갈 것으로 언급했습니다. 한국 GM이 주도한 개발은 아니었지만 유럽에서 컴팩트로 이름을 높인 오펠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이 되어 있습니다.





오펠은 컴팩트 모델 트랙스와 크루즈가 한국에서 생산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날 선 모습을 보였고 자신들의 그늘로 다시 편입되기를 원했습니다. GM은 오펠의 바램대로 트랙스의 유럽 생산명인 모카로 돌려놓았고 크루즈는 멕시코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주도권을 빼앗긴 한국시장은 CKD(completed Knock Down, 반제품 생산) 물량을 늘리면서 완성 공장으로서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GM은 지속적으로 제기된 한국시장 철수에 대해서 여전히 "불가...!!" 라는 명쾌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생산 물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고 지속적으로 줄일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면서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유럽에서 좋은 점유를 누리고 있는 오펠과 영국 법인 복스홀을 PSA(Peugeot Citroen Automobiles)에 매각하면서 올린 발표이기에 힘을 얻기는 어려웠습니다.


GM은 완성차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의 변곡점에서 새로운 선택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시장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던 상황입니다. GM이 한국시장 철수는 절대 없을 것이라 발표했기에 믿어야 한다는 높은 목소리는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말리부의 성공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은 한국 GM은 크루즈를 이전과 같이 말도 안되는 가격 책정으로 초기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자충수를 두게 되었습니다. 말리부의 인기에 힘입어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의 기대를 여지 없이 깨어버린 것입니다.


기아 스팅어에 가려 출시도 빛을 보지 못했는데 가격 책정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크루즈의 대기 점유는 일부 말리부로 옮겨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정책을 이어갔지만 시장에서 식어버린 크루즈는 힘을 가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헛발질을 하던 GM의 고질병이 도진 것이 패착이었는데 군산공장의 가동률을 이유로 폐쇄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상되기는 했지만 불분명하고 당위가 없는 명분으로 폐쇄를 결정한 것은 정해진 수순을 밟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제조사의 입장에서 이익 발생이 저조한 부분에 대해서 조정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제조사의 속내를 감추고 유저들에게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양해야 할 자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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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