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17. 06:00


자동차는 다분히 기계적인 면모가 강하지만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취급되는 아이러니를 가진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남성들에게는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의 구입 기회를 갖기 전까지 자동차는 가장 소중한 존재로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주거에 필요한 집 다음으로 비용이 높기도 하지만 다분히 기계적인 모습에 담긴 고유의 감성은 남성들을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요소로 채워져 있고 제조사마다 내세우는 특성은 충성도 높은 지지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자동차는 남성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마음 속의 로망인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남성들에게 맞닥드린 명제는 "신차 길들이기" 입니다. 자동차 기술이 확실히 뒤졌던 시절에는 자동차를 길들이는 것이 오너가 된 유저에게 주어진 첫번째 과제였고 당연한 통과의례였습니다.


변속기와 엔진을 잘 길들이는 것은 오랫동안 자동차를 최고의 컨디션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초과정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각종 오일류와 부품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조정 기간을 거치는 것이 당연한 과정라고 여겼습니다.





이전의 자동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간의 마모와 헐거워짐을 제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신차는 부품 간의 간격을 최대한 좁게 구성하는 것이 흐름이었습니다. 신차부터 약간의 마모를 가져오는 것이 원활한 감성을 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입니다.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디비젼이나 튠업된 모델이 거치는 작업이 일반에게도 확대되면서 연식이 높아진 자동차의 성능을 가늠하는 잣대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최초 오일교환 주기를 2,000로 제한한 매뉴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도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기술이 자율주행과 호버링에 가까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 자동차는 신차 길들이기가 그다지 유호하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으로 보입니다. 합성오일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일 교환주기도 상당히 길어지고 있는 것이 일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신차를 구입한 뒤 매뉴얼에서 "길들이기" 라는 항목을 찾아보면 여전히 신차에 대한 주의사항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급가속과 급격한 악셀링에 주의해야 한다는 문구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문구입니다.





자동차 구입주기가 5년을 넘지 못한다는 통계를 상기하면 신차 길들이기에 대해서 상당한 노력을 쏟아붓는 것은 피곤하고 귀찮은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속도를 높이고 급격한 악셀링을 전개하는 빈도가 이전보다 확실히 줄어든 교통문화를 감안하면 공염불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하게 완성된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갈수록 가치는 퇴색할 수 밖에 없으며 여건에 따라 작고 큰 흠집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자동차를 애지중지하며 오너의 일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정신 건강에 해로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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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