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11. 06:00


메르세데스와 BMW가 양분하던 프리미엄시장의 판도가 이례적으로 미국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로 넘어가면서 비머의 세상으로 바뀌어지는 듯 했습니다. 한 껏 치켜 올린 트렁크라인은 BMW의 충성도 높은 유저들에게 지탄을 받았지만 시장에서는 호평일색이었습니다.


파격적인 뒷테를 가진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혹평이 있기는 했지만 점유가 늘어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입니다. 변화를 싫어하는 비평가들의 어설픈 판단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점유의 곡선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을 가르켜 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영역에서 나름대로 기준점을 가지고 있는 리뷰어들이지만 그들의 의견은 그저 참고사항이라는 교훈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비머는 다이나믹 주행감을 앞세우며 젊은 감각을 선보였고 오랜 시간 앞선 메르세데스를 압박했습니다.


확실한 우위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전통을 가진 삼각별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는 암시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디젤을 앞세운 BMW의 라인업은 강력한 점유로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고 럭셔리를 주창하는 메르세데스는 진부한 브랜드로 전락했습니다.





럭셔리 주행감을 위해 기술력을 담보로 가지고 있는 메르세데스의 입장에서는 프리미엄시장에서 BMW와 비슷한 선상에 서있다는 것이 그다지 유쾌한 상황은 아닙니다. BMW가 고유 영역을 가진 우수한 브랜드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을 가진 삼각별의 가치를 넘어설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충성도 높은 유저들은 오랜 시간 지켜 온 자부심으로 가득했고 점유를 누리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절치부심한 메르세데스는 새로운 E 클래스를 선보이며 확실한 기술력의 차이를 들고나왔으며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성공적인 모습입니다.





진부하다고 평가되던 디자인은 참신하고 섹시해졌으며 고성능에서는 비머라는 공식을 단 번에 뒤엎었습니다. MFA(Modular Front Architecture)를 개발하면서 전륜구동까지 석권하려는 노력은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벤츠의 전륜구동은 여전히 수준 높은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한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날로 뜨거워져 가고 있습니다. 평가와 시장의 점유는 확실히 다른 곡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BMW 5시리즈가 출시되면서 E 클래스와 경쟁하는 E 세그먼트시장이 엄청난 과열양상을 전개될 것을 예고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5시리즈의 파괴력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E 클래스가 선보였던 자율주행에 가까운 수준의 반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럭셔리와 다이나믹을 확실하게 나누던 주행감에서도 그다지 많은 차별을 보이고 있지 않으면서 그동안 비머에 실렸던 성장동력이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고성능 버전인 M 디비젼 조차도 AMG의 발전에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BMW에게도 여전히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높은 환호를 보내고 있으며 진부한 브랜드로 여기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구매 목록에 올리지도 않습니다. 날카롭고 두터운 선을 가지고 있는 주행감은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누리기에 모자람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램과는 다르게 프리미엄시장의 강자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누렸던 영광의 시간은 다시금 벤츠에게로 향하고 있는 흐름입니다. 크리스 뱅글 이후로 이렇다할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BMW에게 새로움으로 나서야 한다는 경종이 울리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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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