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10. 06:00


일본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면서 성장한 현대자동차는 인수합병으로 기아자동차를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가 아우디에서 자리를 옮기면서 프리미엄으로서의 출사표를 던졌고 시도는 급진적이었습니다.





존재감 부족했던 기아자동차의 모델을 패밀리룩으로 정돈되었고 전통적인 흐름인 홀수를 선택하면서 앞선 프리미엄이 닦아놓은 이미지를 획득하려는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승부수는 중형 세단인 K5의 성공으로 이어졌고 지각변동으로 확실한 시장 변화를 예상했습니다.


자회사가 모회사인 현대자동차보다 각광을 받은 다소 어색한 상황이 일어나자 고액 연봉의 고루하고 보수적인 결정자들은 의도적인 기아 죽이기에 나섰고 그들의 바램대로 현대자동차의 모델이 우선되는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중지란을 겪은 모회사 현대와 자회사 기아의 찻잔 속 돌풍 사이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르노삼성과 GM 쉐보레는 웃음을 지었고 대항마를 시장에 출시하게 됩니다. 잘나가던 K5는 페이스리프트에서 방향성을 잃었고 진부해진 모습으로 오랜만에 얻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경쟁자들의 선전에 유저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는 K5는 존재감 없어진 추락하는 날개였습니다. K5의 돌풍은 끝났고 새로운 강자의 탄생으로 중형시장의 판도가 굳어질 것으로 예상되었고 점유에서 멀어진 K5는 이름 조차 폄하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마케팅을 펼치던 두가지 색깔을 입히고 나름대로 멋을 부렸지만 뚜렸한 회복세는 먼나라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개선된 주행감과 디자인의 완성도는 이슈가 되지 못했고 철지난 모델로 폐기처리를 기다리는 굴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본기가 변화했다는 소문이 유저들에게 구전으로 퍼진 기아 중형 세단은 반짝했던 르노삼성 SM6와 GM 쉐보레 말리부가 주춤하는 사이 반등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쏘나타가 신차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예고하고 있었기에 풍선효과라고 폄하하기는 했지만 시장의 흐름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잘 나가는 자동차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참신하고 카리스마를 갖춘 섹시한 디자인이며 부가적인 조건이 이에 합당한 가격 책정입니다. K5는 시장에서 소외되어 중심에서 멀어지기는 했지만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디자인을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모회사 현대자동차가 달라진 주행감을 시장에서 선보이기 위해 베타테스터로 출시한 K5는 이후로 발전된 주행감과 향상된 코너링에서는 발군이었습니다. 시장에서 강력한 소문의 경쟁자들이 허상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K5는 재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르노삼성과 GM 쉐보레가 나은 선택이라 주장하던 일부 리뷰어들을 부끄럽게 하면서 K5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마케팅으로 반짝 인기와 관심을 모으려고 시도했던 강력해 보이는 어설픈 경쟁자들은 시장에서 조금씩 뒷거름을 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한국에 맞게 설계된 모델이 결국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에 맞춤으로 성장한 K5는 기술력과 디자인 뿐 아니라 배려가 더해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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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