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9. 06:00


영국산 브랜드로 명성을 쌓은 로버그룹은 우여곡절 끝에 랜드 로버와 미니 로버가 분리되어 매각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SUV를 앞세운 랜드 로버는 "사막의 리무진" 으로 불리우는 레인지 로버를 생산하면서 명성을 쌓았고 여전히 특화된 이미지와 점유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재규어와 함께 인도의 자동차 브랜드 타타로 옮겨지기는 했지만 이전부터 내려오던 명성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규어의 시그니처인 앰블럼이 사라지고 랜드 로버의 입지가 이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매니아를 형성한 입지는 권고합니다.


로버 그룹만큼 파란만장한 과정을 겪은 제조사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영국의 수상 마가렛 대처가 민영화에 꼿혀서 영국의 많은 산업을 민간에게 인수합병하는 틈바구니에서 로버 그룹은 AV-8 해리어를 생산한 방산업체 BAE(British Aerospace) 산하에 속하기도 하였습니다.





몇 번의 인수합병을 통해 로버 그룹에서 함께 한 미니 로버는 BMW에 그대로 남으면서 자회사로서 안정을 찾으며 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BMW가 자회사로 미니를 택한 것은 전략적인 측면이 있기는 했지만 대단히 성공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미니는 격동의 세월을 겪으면서 중동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말도 안되는 폭등을 겪은 유류 비용으로 인해 태어난 모델입니다. 전륜 기반의 컴팩트 모델로 높아진 유류비를 보존하기 위해 최소한의 설계를 지향했고 옵션보다는 경제적인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변속기를 엔진 속에 위치하는 독특한 구조로 공간을 확보했고 편의장비를 극소화하여 차량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카트를 기본으로 했기에 주행감에서도 그다지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았으며 안락함과 주거편의성을 염두하지도 않았습니다.


경량화되고 경제적인 모델 치고는 단정하고 세련미를 갖추고 있었고 시대를 반영하면서 대중적인 환호를 받은 모델이었습니다. 존 쿠퍼가 개량된 미니를 레이싱에 선보이면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고 성능 또한 향상되면서 컴팩트시장의 얼굴로 탄생하게 됩니다.





저변확대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카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미니는 귀엽고 단정한 디자인에 비해 거주편의성과 불편한 주행감이 양립하고 있습니다. 미니를 소유하기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매니아들의 소유로 치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래 자동차가 실현되고 있지만 미니는 이전의 방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개선의 목소리를 높이기는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걷고 있는 강단 있는 브랜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니 클럽맨은 뒤늦게 선보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컨트리맨을 앞도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습니다. 오니지널 미니가 여전히 미니 로버의 대부분을 계승하고 있다면 클럽맨은 현실적인 타협을 선택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기부터 주행감까지 미니라고 하기에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니의 브랜드를 소유하기 위해서 버려야 했던 많은 것들은 함께 포용할 수 있는 모델이 클럽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니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가격적이 측면도 클럽맨이라면 상당히 공감할 수 있는 영역으로 끌려내려져 있으며 수긍할 수있는 수준입니다.


BMW 그늘의 미니라고는 하지만 경차에 가까운 크기의 모델이 중형과 준대형에 버금가는 가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리지널 미니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수용하면서 발전한 클럽맨이 선전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미니에 대한 로망을 가진 유저들이 "미니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것이 간지야...!!" 라로 항변할 수 있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잔진동까지 몸으로 느끼고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 위해 예비동작해야 하는 것이 대단히 발전된 방향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미니가 가진 정체성을 실현하면서 타협까지 거친 클럽맨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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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