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5. 3. 07:00


레이더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항공기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초음속과 고고도를 지나 스텔스에 이르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운용이 가능한 스텔스가 나타나기 이전까지는 SAE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적 항공망 제압)이 선결된 과제였습니다.





항공망을 제압하기 위한 스트라이크 패키지는 상당히 모순된 전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망을 제압하기 위해 항공기를 투입하는 전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전술가들의 노력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을 요하는 발전된 방향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항공망 시설만을 타격해야 한다는 고민은 순항미사일로 귀결되었고 레이시온과 맥도널 더글라스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INS(Inertial Navigation System, 관성 항법 장치)와 보조장치 TERCOM이 소형화를 거치면서 순항미사일은 급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고각으로 포물선을 그리는 탄도미시일과 대칭각...)





목표만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은 아메리칸 인디언이 사용하던 도끼인 토마호크(Tomahawk)로 명명되었고 핵탄두를 장착하는 버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소련과 함께 맺었던 SALT(Strategic Arms Limitation Talk, 전략무기제한협정)에서 출발한 선택이 훌륭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냉전시대에 날로 팽창하는 전략무기를 스스로 제한하겠다는 발상에서 시작한 토마호크의 개발은 전장에서 개전을 알리는 신호탄의 역할로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토마호크가 날아오르면 곧 개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항미사일은 토마호크라는 공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재래식 무기의 고별무대였던 걸프전에서 토마호크는 첨단화된 목표 타격으로 명성을 얻었고 이라크 자유 작전과 오딧세이 새벽 작전에서 순항미사일로서 전장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면서 승전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재리식 무기가 사라지면서 첨단 무기와 현대화된 무기가 출발하는 기점이 된 걸프전은 군사적인 측면에서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비경쟁으로 동구와 서구가 업치락뒷치락하던 양상을 한 번에 뒤엎으면서 서방의 독주체제로 나서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전장 5.56m, 윌리엄 인터내셔널F107-WR-402 터보팬 고체연료 부스터 포함 6.25m 길이의 토마호크는 880km의 속도로 최대사거리 2,500km를 날아 목표 3미터 안에 정확하게 타격하며 적들의 방공망을 확실하게 제압하면서 사기를 꺾고 승기를 가져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당 17억을 훌쩍 넘기는 엄청난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전장에서의 가치는 어느 것보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크 패키지로서의 가치는 위험을 감수하는 조종사와 전투기의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으며 미국이 쾌재를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콜드 런치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대함, 대잠 미사일로서의 활용이 높아졌고 미 해군의 주력 미사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소형화된 항공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토마호크는 F-117 나이트호크와 함께 미군의 전략적인 무기의 한 획을 그으며 여전히 실전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F-117이 독자적인 임무수행으로 스트라이크 패키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자체로 스트라이크 패키지가 되는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가진 국가들에게는 절대적인 위협의 최선봉으로 나서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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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