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4. 29. 07:00


아버지 부시로 불리우는 조지 H. W. 부시는 쿠웨이트를 침공한 사담 후세인을 격파하기 위해 걸프만으로 병력을 집결시켰고 전격전이 가까운 전방위적 전술로 사담 이라크군을 후퇴하게 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중동을 안정으로 도모하려고 했습니다.





아들인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이 되면서 9.11사태가 일어났고 다시 한 번 걸프만을 향해 미국의 병력이 집결되었습니다. 이라크를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이라크 자유 작전은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중동에서 위협을 가하며 주변국들을 위험하게 한 죄를 미국이 결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9.11테러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세계의 화약고로 변화하고 있는 중동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행보에 정당성을 어필했습니다.


이라크는 수니파가 대부분의 권력을 장악하고 시아파를 제압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수니파는 무슬림의 80%를 차지하는 기득권이었고 시아파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세력이었으나 2차 이라크 전쟁을 통해 후세인이 권좌에서 밀려나면서 시아파가 기득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IS(Islamic State, 이슬람 국가)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테러단체로 기존의 테러조직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와 맞먹는 행정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엄청난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지하드(성전)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못 살고 못 먹으면서 테러만을 저지르는 기존의 테러리스트들의 이미지와는 확실하게 다른 엘리트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IS의 계획은 치밀하고 주도면밀하며 거침이 없는 것으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목적에 일부 성공을 했습니다.





IS가 이라크를 거점으로 급성장하는 것에는 이라크 자유 작전으로 기득권을 잃은 수니파의 일원들이 모두 흡수되어 참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라크를 해방시켜 자유롭게 한다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만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기득권이며 엘리트였던 수니파의 일원들을 몰아내면서 시아파가 새로운 정권으로 혼란을 잠재우기를 시도했지만 이라크의 혼란을 가중되었고 거대하고 무자비한 테러단체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IS의 풍부한 자본을 갖추고 체계적인 구조를 갖게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미국의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S는 테러를 하위에 위치한 단원들에게 하달하는 기존 지하드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참여하는 것을 독려하기 위해 SNS를 전폭적으로 이용하며 참여하는 지역의 구분을 갖지 않아 테러에 대한 대비 조차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진 것입니다. (IS의 최대 공격은 SNS 계정 삭제...)


수니파 일원들이 이슬람의 독립을 명분으로 자행하는 산발적인 테러는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라크 자유 작전을 주도했던 미국과 영국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습니다.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동을 안전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입니다.





중동의 안정을 위해 미국과 영국은 대규모 군대를 파견하여 IS의 본거지를 색출하고 중추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몇 년째 수행하고 있으며 빈도수는 잦아들고 있기는 하지만 테러에 대한 위협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자유 작전으로 표면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IS라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물을 창출해 낸 것도 사실입니다. 역사는 의도하는대로 흘러가기에는 너무도 복잡하고 미묘한 역학관계가 얼키고 설켜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나쁜 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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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