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4. 4. 4. 06:30

 

 

달리기에 뛰어난 성능을 가진 이탈리아 브랜드중에서 마세라티는 상당히 어려운 차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이녀석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매니아층이 생기며 열성적인 고객을 보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발표된 마세라티는 그런 아이덴티티를 다버리고 세상과 타협해버린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여간 아쉬운게 아닌데요. 특히 세단인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는 네바퀴를 굴리는 AWD를 장착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운전자의 능력이 수준급이 되어야만 소유 할 수 있는 희소가치을 스스로 벗어버린건데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필요 할 수도 있는 조치라고 보여지기는 합니다만 왠지 탐탁지 않습니다.

 

 

 

 

 

 

5세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만 하더라도 정체성이 너무도 뚜렸해서 그 벽을 넘고자하는 많은 도전자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이녀석의 시트에 앉을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고 보여지는군요.

 

 

얼마전 회사의 대표가 나와서 편안한차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더니만 이게 바로 그 노력으로 보여지는데요. 대중을 위해서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보여지지만 마세라티 빠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이 가질수 있는 애인을 모두 공유해버리는 기분이랄까? 뭐 그런 기분이 드는것은 어쩔수가 없는데요.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해서 좋은 선택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가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엔진도 페라리에서 받아오고 모양새도 퍼포먼스도 상당히 세단스럽지 못한것이 사실이었는데 이제야 세단스러워지는 모습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엄청난 무게와 길이에 비해 실내가 작은것도 무게 배분을 위해 엔진을 뒤로 바짝 밀어서 뒷바퀴에 무게를 실어보려는 노력인데 이제는 그런 노력을 기울리는 대신 네바퀴를 굴리는 방식으로 선회를 했으니 실내가 넓어질만한데 아직도 부푼 오버휀더에 비해 실내는 좁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배기음도 상당히 줄여서 이게 정말 마세라티인가 싶을정도로 실망감을 주지만 스포츠모드에서 다시 살아날수 있도록 가변머플러로 배려를 해 놓은 것은 어쩔 수 없이 마세라티라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라는것을 증명해주는데요.

 

 

 

 

 

이런 재미를 모두 없애버린다면 2억이나 되는 돈을 주고 구입할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여지를 남겨두어서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엔진도 클래식한 부분을 수정해서 최근의 유행에 맞게 세련되고 날카롭게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모터브랜드들의 움직임과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엔진을 다운사이징하면서 터보차저를 장착해 마력과 토크를 유지하고 연비주행도 가능하게하는 매뉴얼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마세라티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일예로 마세라티의 브레이킹을 정말 다루기가 어려웠는데 조금만 세게 밟으면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조금 덜 밟으면 아예 브레이킹이 안 될 정도여서 처음 마세라티의 스티어링을 잡으면 정말 황당한 표정으로 한동한 헤메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달라진 퍼포먼스와 다르게 실내는 아직까지 그네들의 뉘앙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센터페시아나 도어트림에 사이버틱한 장식이 유행인데 여전히 우드를 사용해서 난 마세라티야라는 말을 하고 있는것처럼 당당한 모습인데요.

 

 

그나마 인테리어에서라도 마세라티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데 여전히 좁은 실내는 좀 개선해도 괜찮을것 같은데 몇세대가 지나도록 전혀 만지지 않고 있는걸보면 그 고집이 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이탈리아 모데나지역의 포세이돈상에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의 로고를 만든 창업주의 정신처럼 마세라티는 그렇게 부풀리고 꾸며지는것을 거부해 왔던 브랜드 였으며 그런 전통을 계승하는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시대의 요구를 무시할 수 만은 없었나 봅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새색시 같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앞길에 더 밝은 미래가 비추어지기를 기원하면서 오랜 전통을 덜어낸 것에 서운함이 가시지 않은 변방의 외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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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