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4. 6. 06:00


현대자동차의 모회사인 기아자동차는 인수된 이후로 2인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국산 브랜드의 입지를 성공적으로 다지는 데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우선으로 나서기 위해 많은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가 만들어 낸 호랑이코 그릴과 패밀리룩은 투박하던 기아자동차의 이미지를 바꾸면서 높은 점유를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K시리즈의 도전도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주도적인 역할을 한 중형세단 K5는 나아진 주행감과 완성도를 높인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점유를 가져가는 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형시장의 강자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오던 쏘나타의 시대를 마감하는 신호탄이 울린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는 모회사로서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선전하기는 했지만 K5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시장을 잠식했고 젊은 감각을 앞세운 새로움에 점유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K5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기대감에 부흥하지 못했고 점유를 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르노삼성과 GM의 중형 모델이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지각변동을 주도하면서 K5의 존재감은 더없이 멀어지기만 했습니다. K5가 가지고 있는 상당한 주행감과 완성도는 점유를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요소이지만 시장은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K5를 살려내려는 기아의 노력이 있었지만 모회사인 현대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고 마침내 현대와의 선을 그으며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며 달라진 기아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아에는 높은 점유를 누리고 있는 경차 모닝과 MPV 카니발, 준대형 세단 K7이 건재합니다.


뒷배가 든든하다는 강점을 살려 K5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시장에서 멀어진 K5를 되살리는 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쏘나타가 신차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음에도 점유가 3,436대로 올라서면서 GM의 말리부와의 격차를 상당히 줄였고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K5가 시장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로 흐르기는 했지만 이전보다 단단하고 우수해진 주행감은 언젠가 시장에서 어필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본기가 훌륭한 모델은 언제든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제조사에게 던져 주고있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수려하게 만들고 눈에 띄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컨벤션효과를 누리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기본기를 충실히 하는 방향이 오랫동안 모델의 인기를 유지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K5가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겉보기에 치장하는 것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지양해야 할 방향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진부하고 보수적인 결정자들은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점유에서 굴욕을 당하며 위기론이 대두되는 현대의 자화상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과거를 벗어나려는 기아자동차는 자회사이기는 하지만 달라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모회사라는 강점을 두고 전권을 휘두르며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는 자회사 기아자동차에게 점유의 역전을 경험하는 굴욕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K5가 보여주듯이 높아진 눈높이와 기본기를 갖춘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가져야 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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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