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4. 3. 07:00


실권을 포기한 북한 인사 김정남은 오랜 국외생활로 공산주의에 대한 이념 자체가 상실한 인물입니다. 실권을 가지고 있는 김정은에게도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수뇌부는 잔인한 방법으로 김정남을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했습니다.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소 황당하고 어설프기까지 한 암살작전은 김정남을 별다른 고통없이 제거하는 데 성공을 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다수의 암살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은 이례적으로 화학전에 사용하는 살상무기를 이용했습니다.





공개적인 장소인 공항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암살은 소식을 접한 대중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더 록"으로 알려진 살인가스가 실제로 암살에 사용되었고 동일한 공간에 대중들이 머물고 있었고 한 낮이라는 시점도 이례적이었습니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암살과 더불어 대중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한 것은 인체에 치명적인 VX가스의 존재였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위협을 가질 수 있는 무기였고 실제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감추기가 어려웠습니다.





북한은 이미 오래 전부터 CBRNE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C(Chemical, 화학전), B(Biological, 생물학전), R(Radiological, 방사능전), N(Nuclear, 핵), E(Explosion, 폭발)에 대한 무기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수도방위사령부 산하 화학대대를 시작으로 19999년 육군 화생방 방호 사령부가 탄생하게 됩니다. 육군과 공군, 해군은 각 군마다 화생방전에 대비하기 위한 임무대를 창설하였고 9.11테러를 기점으로 2002년 국군 화생방 방호사령부가 탄생하게 됩니다.





전군을 통합하여 2002년 열린 한일 월드컵과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북한의 화생방전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면서 국방부 직속 사령부로 개편이 된 것입니다. 독자적으로 운용되는 몇 안되는 부대로 주한 미군의 수행하던 임무를 전환받기도 하였습니다.





화생방 방호 사령부는 화생방의 징후를 발견하고 지원하며 오염을 분석하고 안전검증, 화생방 재난 처리, 화생방 무기 폐기, 대테러임무까지 전방위적인 임무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EOD(Explosive Ordinance Disposal, 폭발물 처리반)와 함께 가장 위험한 병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수임무 자체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화생방은 한 번의 실수로 수십만의 생명이 운명을 달리할 수 있어 임무의 책임감까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테러임무를 부여받고 있는 특수임무대대의 경우 가장 어려운 병과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부대별로 부과되는 화생방 대응인원이 있지만 대테러임무까지 수행하는 24특임대의 경우 화생방 병과에서도 강도가 높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일부 특임대원은 화생방임무에 공수훈련까지 수행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대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화생방 능력은 예상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화생방 방호 사령부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검은 베레모를 썼다가 특전사의 반발로 최근에는 육군 베레모로 전환을 했습니다.





검은 베레모를 사용했던 시기에 특전사와 구분이 되지 않아 국군 화생방 방호 사령부 예하 부대원을 특전사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국방부 직속 임무대라는 것을 상기해보면 육군 직속인 특전사와는 차이를 가지고 있는 부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생방 방호 사령부의 예하 부대원들은 존재 자체로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