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4. 2. 06:00


내연기관이 발명되고 자동차 브랜드가 탄생하면서 운송의 방식은 획기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걷는 속도 정도에 이르던 자동차 기술력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첨단을 달리는 전자장비들이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속속 장착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자동차가 고급화에서 보급화로 위상이 달라지면서 폭발적인 점유로 제조사들은 이전과 다른 명성과 이익을 얻었지만 한계라는 고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력을 선도하거나 정체성을 앞세우기도 하며 점유를 위해 정체성을 훼손하기도 합니다.





스펙트럼을 넓히며 시장의 강자로 남기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GM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라면 당연히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하지만 GM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위기를 겪기 전까지 GM은 자동차 제조사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던 기업이었습니다. 이후로 규모를 줄이기는 했지만 제조사로서 여전히 글로벌에서 좋은 점유를 누리고 있으며 산하의 모회사들도 꾸준한 점유를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





GM은 호주 현지법인 홀덴을 정리할 때만 하더라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GM의 규모를 축소하면서 철수설이 나돌기는 했지만 여전히 물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CKD(Complete Knock Down, 분해 수출)까지 할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유럽시장에서 해치백으로 좋은 점유를 누리고 있는 오펠과 영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지법인 복스홀까지 PSA에 매각하는 선택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회사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과감하게 인수를 결정한 것은 상당히 의아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M은 자회사 매각과 함께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1조 2천억 원 가까운 비용을 들여 인수하였고 뒤이어 콜택시 유사기업 리프트(Lyft)까지 인수를 하려고 했으나 펀딩으로 지분만 일부 가져가고 사업을 공유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크루즈 오토메이션은 자율주행이 필요한 기존 차량에 센서를 부착하여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기업으로 애프터마켓에서 자율주행 키드를 장착하는 것으로도 자율주행이 실현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리프트는 북미에 네트워크를 가진 택시기업으로 모바일 연계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보다는 자율주행으로 시장의 변화가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가장 먼저 없어질 수 있는 택시 네트워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GM은 자율주행이 현실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향의 사업을 구상하고 실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GM 패스트팔로워가 아닌 퍼스트무버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며 택시 네트워크가 마련되면 시장에서 선점하는 기업으로 자라잡아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제조사들이 머리 터지게 경쟁하고 있을 때 블루오션을 찾아 떠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율주행이 실현되면 가장 먼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운송 오너와 택시 오너의 자리를 새로운 사업으로 대체하면서 선점하겠다는 발상은 글로벌 기업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GM의 저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시장과 북미시장을 걱정하며 점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나 여전히 치열한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기업들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퍼스트무버로서 GM은 새로운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할 것이 자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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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