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14. 06:00


SUV(Sports Utility Vehicle)은 RV(Recreational Vehicle)에 하위 개념으로 야외활동과 여가생황에 활용을 위한 자동차라는 개념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SUV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자동차 유저들의 생활스타일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한국시장에서는 이전부터 자동차의 개념이 유럽이나 북미시장과는 달랐습니다. 운송수단으로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서구시장들과는 달리 개인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고 실용보다는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면서 대형화와 고급화를 가속시켰습니다.


내재된 가치가 높지 않은 이들에게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표면적 가치의 상징이 되면서 프리미엄 제조사의 급성장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시장과 인접한 대부분이 자동차를 부의 상징으로 여기고 높은 가치로 여기는 것은 맞지만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 한국시장입니다.





이전에 내면의 요구를 표현하는 방식의 대표주자는 패션이었습니다. 1980년 대의 패션을 보면 부풀리고 과장된 흐름을 볼 수 있으며 현대의 것들과는 상당히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며 최근의 흐름에 비추어 보면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세우고 어깨가 넓힌 패션은 자존감으로 대표되었고 시대를 풍미하는 유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980년 대는 전세계적으로 욕구가 가장 활발하고 넘쳐나던 시기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의 패션도 커다란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지고 싶은 욕구가 클수록, 보유한 것이 작을수록 내재된 욕구가 강하게 표출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고 정점에 달했던 80년 대를 넘어서면서 인식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패션으로 자신을 강하게 표출하던 현상이 줄어들게 되면서 자리를 차지할 대체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개인의 욕구를 드러낼 대상이 자동차로 바뀌었고 패션과 마찬가지로 부풀려진 것이 자존감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SUV는 성장세를 걷기 시작합니다. 패션으로 한정되어 표출되었던 가치의 표출이 자동차로 옮겨진 것입니다.





현세대의 패션은 작고 슬림해지는 미니멀로 흐르게 되었고 자신을 표출하던 가치는 자동차로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SUV는 넓은 거주편의성을 가지고 있으며 야외활동에 유용하고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는 대외적인 명분과 합해지면서 시장에서 대세가 되었습니다.


자동차시장의 대세였던 대배기량의 럭셔리 모델은 한정된 계급의 전유물이었고 내재된 욕구를 표출하기에 부담스러운 존재였습니다. 현실적인 대체자로 부각된 SUV는 자신을 표출하면서도 실용적인 소비자라는 타이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선택입니다.





높아지는 배기가스 기준과 환경운동이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고 표출하고 싶은 개인의 심리가 더해지면서 급격한 성장으로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시장의 SUV 점유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인 자율주행과 실용적인 자동차의 선택이 부각되더라도 욕구의 표출을 대체할 가치가 출연하지 않는다면 부풀려진 자동차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지속될 것입니다. 제조사들이 오랜 시간 정체성을 지키며 생산하지 않았던 SUV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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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