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12. 06:00


글로벌 GM은 한 때 가장 많은 점유를 가진 브랜드로서 넘을 수 없는 위용을 가진 제조사였고 여전히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제조사이기도 합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사태가 미국 기업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이후 10년의 세월이 다되어가지만 그 위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GM은 보급형 브랜드인 쉐보레와 고급형 브랜드 캐딜락만을 남기며 체중을 조절하였고 수익을 위한 목표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GM의 지분의 77% 정도를 글로벌 GM이 차지하고 있으며 완전한 지분인수가 코앞에 닥쳐 오고 있습니다.


2017년은 글로벌 GM이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 GM의 지분 17%를 회수하고 완벽하게 자회사가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떠나고 제임스 킴 사장이 한국 GM의 바톤을 이어받으면서 한국시장 철수라는 풍문이 나돌았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을 떠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중형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이례적으로 점유를 누리고 있는 말리부는 참신한 디자인과 훌륭한 밸런스로 시장에서 유저들의 요구를 충족시켰고 GM이 걸었던 오류를 완벽하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소소한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과 보령미션이라는 논란을 거두면서 중형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완벽한 모델로 각인이 되었습니다. 말리부의 높은 완성도와 유저들의 요구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뉴 라이즈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시한 페이스리프트의 쏘나타가 얼마나 좋은 점유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좋은 기본기를 장착한 것은 물론 실용적인 가격까지 완비하면서 말리부는 현대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많은 유저들의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브레이크의 잠김이라는 불안한 결함이 발견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리부의 높은 밸런스 능력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이미지를 완벽하게 이끌었던 GM 쉐보레는 컴팩트 세단 신형 크루즈로 시장의 또 다른 바람을 예상했지만 폭풍 러쉬의 현대와 기아의 신차 출시에 이슈가 묻혔고 사전예약에서도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높아진 가격에 대한 논란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컴팩트 세단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가격 책정은 이전까지 한국 GM이 보였던 전형적인 오판의 반복이며 높아진 기대감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례적인 말리부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는 크루즈의 어설픈 선택은 GM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있습니다.


수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제조사의 입장에서 가격 책정이라는 것이 상당히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점유가 계획과 달라진다고 해서 큰 폭의 할인을 감행하는 행보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출시부터 현실적인 가격을 책정했더라면 높아진 기대감과 좋아진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면서 한국시장에서 2번째의 자리를 논할 수 있는 수준까지도 가능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가 차버린 것입니다. GM이 한국시장에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헛발질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정말 궁금합니다.


북미시장의 치열한 경쟁 덕에 이미 가격 책정에 대해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방향을 택하고 있으며 국산화된 미션까지 채택하는 강수를 두면서도 스스로의 한계에 갖혀 있는 이유가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GM의 행보를 제대로 지적해 줄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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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