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1. 06:00



북미시장의 제조사들은 넓은 대륙을 부드럽고 여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 주행감을 선호하고 오랜 시간 유지되어오던 시장의 요구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자동차 주행감의 기준이 유럽으로 바뀌면서 일부 달라진 기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여전히 고수 중인 경우도 있습니다.





넓은 도로와 자동차의 통행이 복잡하지 않고 주차공간이 여유로워 필요되는 자동차의 요구도 유럽이나 아시아와는 확실한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인식도 재산가치나 신분의 과시보다는 실용적 활용과 운송수단에 한정되어 있으며 한국시장의 것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미 제조사 중에서 글로벌에서 가장 큰 위용을 가지고 있던 GM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최고의 제조사였고 현재 기준이 되고 있는 프리미엄 유럽 브랜드보다 한 발 앞선 위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의 기준이 GM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시대는 흐르고 영광은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옮겨갔으며 디젤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폭스바겐에게 최고의 자리를 내어주는 굴욕을 겪기도 했습니다. 자구책을 마련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GM의 해답은 한국GM에 있었고 소형 세그먼트를 앞세워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중형시장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던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를 경쟁상대로 둔 보급형 브랜드 쉐보레 말리부는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중형시장의 재편에 앞장섰으며 좋은 성적을 거두어 새해를 보람차게 시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컴팩트 세단 크루즈가 말리부에 이어 시장의 2연타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은 폭발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리부는 이전 세대보다 더 길어지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완성도를 높여 시장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가솔린 터보차저만으로 이룩한 점유는 다양함을 갖춘 경쟁자들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지만 우수한 능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원활한 공급에 지장을 초래하기는 했지만 말리부가 가진 잠재력이 유저들의 요구와 합쳐져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굳건한 모습의 말리부는 신차와 같은 부분변경을 거친 쏘나타와 정면승부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고 이후의 결과로 시장의 점유가 결정될 것입니다. 2017년은 한국GM으로서도 중요한 시기이고 글로벌GM으로서도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보령에서 생산되는 미션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가운데 발생한 말리부의 치명적인 결함은 그동안 GM이 보였던 한국시장의 자동차 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이 여실이 들어나는 대목입니다. 과열과 함께 갑자기 스스로 잠기는 브레이크 동작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명백한 결함입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기어의 리뷰어들이 발견한 결함은 한국시장에 대한 GM의 이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나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적한 북미의 도로상황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한국 도로에서 브레이크 잠김은 커다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달라진 도로환경과 한국시장의 이해부족은 그동안 GM이 보였던 몇 차례의 어설픈 대응으로 이미 유저들의 질타로 이어졌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나갈 때 잘못해서 반감을 사고있는 국산 브랜드와 같은 치명적인 오류를 피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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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