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2. 26. 07:00


2016년 8월 24일 북한은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의 발사를 성공했습니다. 이전부터 모든 경제력을 핵개발과 미사일 전력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시사하고 있었으며 미사일의 성공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오랜 경제적 압박과 체제의 흔들림 속에서 최신예 전력을 보유할 수 없으며 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유류의 보급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체재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북한의 행보는 안쓰러움을 넘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SLBM이 무서운 것은 SSBN(Submarine Ship, Ballistic Missile, Nuclear Powered,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에 실려 해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필요에 의해 발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장소와 시간에 갑자기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핵전력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ICBM(Inter 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 탄도미사일)보다 SLBM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면 SLBM은 막을 수 없는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은 핵개발에 이어 SLBM의 개발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북한의 행보에 안심하고 있었던 것은 잠수함의 보유였습니다. 3,000톤 급 이상의 잠수함이 있어야만 SLBM을 탑재할 수 있지만 북한에는 전력으로 사용될 변변한 잠수함 조차 없습니다.


1,800톤의 로미오급은 2차대전에서 위용을 떨쳤던 독일 U보트의 최종형인 21형을 개량한 수준이며 조단위가 넘어가는 원자력 핵잠수함을 새로 건조한다는 것은 북한이 가진 경제력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성능의 총알을 개발했는데 발사할 수 있는 총이 없는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등 6개국 밖에 되지 않으며 인도를 뺀 나머지 국가들은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입니다. 서로간에 핵전력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는 핵전력을 모두 SSBN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ICBM은 발전된 정찰장비와 위성을 통해서 대체적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동식이라고 하더라도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북한도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정찰기가 북한 영공에 날아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개발에 성공한 고체연료의 이동식 IRBM(Inter 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개발은 사거리 3,000km 이상으로 괌에 위치한 미군의 전력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감시망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사드도 있다...)





육군의 그린파인 레이더와 해군 이지스 구축함의 스파이 레이더. 조기 경보통제기 피스아이가 있으며 미국과 일본의 위성에서도 북한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한 IRBM은 장거리 핵전력으로 미국을 위협해서 관심을 이끄는 카드로서는 일부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상황은 반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햄버거를 나눠 먹으며 협상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미국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조차도 선제타격이라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어리고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김정은이 취할 수 있는 치기어린 방법이기는 하지만 IRBM은 득보다 실이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SLBM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원자력 잠수함이 전무한 상태에서 북한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SLBM을 IRBM으로 전환한 것은 전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그다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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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