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2. 25. 06:00


점유율 꼴찌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던 르노삼성은 유럽 전략형 세단 SM6를 출시하면서 아성으로 불리우던 중형시장의 독보적인 존재감 쏘나타를 위협했습니다. 출시 이후 꾸준한 반응을 얻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SUV 모델 꼴레오스를 한국시장에 출시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시장에 QM6로 명명되어 모습을 드러낸 SUV는 이전과는 다르게 숫자의 상승과 함께 경쟁자를 싼타페와 쏘렌토로 겨냥했습니다. 유럽에서 꼴레오스는 컴팩트 SUV 투싼과 스포티지의 경쟁자였기 당연히 한국시장에서도 경쟁자가 될 것을 예상했지만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체급은 한 급 올린 QM6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꼴레오스에 비해 휠베이스와 전장이 늘어났다는 근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장은 150mm 늘어났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2mm와 17mm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었으며 이는 최근 한국시장에서 GM 쉐보레와 르노삼성이 추구하는 새로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장을 늘이는 것은 주거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사의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배려로 볼 수 있는 부분이고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폭발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QM6의 데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신한 디자인인 SM6의 것들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패밀리룩은 다소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현대와 기아자동차 일색의 한국시장에서 르노삼성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경영자의 교체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점유를 보이고 있는 QM6의 평가에는 시장의 좋은 반응과는 달리 "아쉬움..."이라는 표현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리뷰어들의 평가에서도 상당히 좋은 흐름인 것을 사실이지만 디자인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한계라는 의견을 갖게 합니다.





전장과 휩베이스를 늘이고 세단의 것을 차용한 이유는 세단인 SM6의 성공을 이미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르노삼성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방식보다는 자회사인 닛산의 치밀한 전략을 마케팅에 차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유저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적절히 접목시켜 판매에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시장의 배려라는 큰 명제속에는 잘 팔리기 위한 요소들을 버무려 놓은 고도의 전략이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세단인 SM6에서 문제로 지적되었던 S링크를 개선하지도 않았으며 한국시장에서는 평가가 좋지 않은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무단변속기)를 채용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장을 늘이기는 했지만 한 체급을 올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도 합니다.


CVT를 대거 채용하고 있는 닛산의 정책에서는 게트락 CVT가 대단하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발전된 방향의 기술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내실을 갖춘 개량이 아니라 시장에서 잘 팔리기 위한 보여주기식의 체급 올리기와 동반된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르노삼성에게 그다지 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식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는 위험한 선택입니다.


QM6라는 짝수 정책을 이어가면서 2,740만 원부터 3,470만 원의 가격 책정은 SM6의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한국시장의 유저들을 배려한 선택이라는 언급에 찬물을 끼얹는 선택입니다. 세단 SM6에서 줄었던 수익을 SUV QM6로 보충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와 르로삼성의 전략적인 선택은 한국시장의 유저들을 쉽게 생각하는 기조가 깔려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자회사인 기아자동차가 수많은 안티를 양산하고 있는 것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시장의 흐름속에서 점유와 제조사의 이익을 위한 선택은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만 자동차에 대한 확고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겉보기만 번지지르르한 모습으로 마케팅을 일관하는 것은 좋은 제조사로 발돋움하기는 어려운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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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