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2. 16. 12:32


기아자동차가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틀을 마련했고 패밀리룩을 앞세운 새로움의 상징으로 나선 것은 중형 세단 K5입니다. 참신한 디자인으로 호평이 쏟아지면서 쏘나타 일색의 중형시장에 신선한 활격소가 되었습니다.


여세를 몰아 출시된 K7은 준대형으로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했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단단하고 묵직한 감성을 담아 도약을 꿈꾸게 됩니다. 기아의 포부는 남달랐지만 여전히 안락한 준대형을 원하는 유저들의 반감으로 K7은 폭발적인 점유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K7은 다시 원래의 부드럽고 낭창한 주행감으로 회귀했고 별다른 저항없이 점유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2세대를 거치면서 발전한 K7은 헤드램프와 리어 컴비네이션에 Z형상의 시그니처를 바탕으로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확신한 한 방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기아자동차의 경영진의 선택이었고 출시와 함께 달라진 주행감은 좋은 반응을 얻게 됩니다. 여전히 준대형스러운 무게감을 가지고 있으며 낮아지고 단단해진 주행감은 독일 프리미엄의 것들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전륜구동기반의 단단한 주행감은 이미 현대 아슬란에서 시험적으로 시도했던 부분이었고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새로운 감성을 찾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K7에 담긴 많은 것들이 아슬란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아슬란을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자동차의 발전이라는 측면이 오롯이 하나의 모델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나면 아슬란의 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비록 점유에서 실패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후세의 평가는 확실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K7 출시 이후 기아자동차와 모회사인 현대자동차는 한 번의 거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중형시장이 확대되며 준대형으로 옮겨졌고 부드럽고 날아가는듯한 주행감은 단단하고 꽉찬 감성으로 바뀌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행감이 시장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변화를 K7이 앞서 감지한 것이기도 합니다.


시험적인 출시에 좋은 반응이 이어지면서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 현대자동차는 확실히 달라진 주행감을 실현하기 위해 BMW에서 고성능 버전 M디비젼에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영입한 결과를 안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디자인에서 피터 슈라이어가 완성도를 높였다면 주행감에서는 알버트 비어만이 중심이 되었고 시험적인 모델은 K7이 맡았던 것입니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아반떼를 살려낸 아반떼 스포츠와 확실한 우위를 점한 준대형 세단 그랜저 IG의 시작점은 K7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랜저 IG의 점유가 급성장하면 폭발적인 점유를 이루고 있는 뒤에는 K7의 이끄는 변화가 있었으며 자회사와 모회사의 시작점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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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